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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이윤선 지음
2021년 03월 05일(금) 21:00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하는 존재’ 바로 도깨비다.

‘성찰하는 민속학’을 표방해온 인문학자 이윤선은 도깨비를 ‘이름도 빛도 없는 우리 민중’에 비유하며 무한한 애정을 피력했다.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그의 책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는 도깨비의 기원이 된 비형랑 설화부터 혼불, 불놀이 계보를 따라서 도깨비의 형상과 이미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마을 공동체에서의 도깨비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보며 한국 민속의 이모저모를 파고든다.

책은 ‘도깨비와 귀신은 같을까, 다를까’, ‘치우가 도깨비일까?’, ‘문지기가 된 목랑’, ‘한중일 도깨비’, ‘도깨비방망이와 도깨비감투’, ‘도깨비고사, 갯벌로 간 김서방, ‘유쾌한 반란, 도깨비 굿의 심연’ 등 총 9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도깨비와 사람과의 ‘친연성(親緣性)’에 주목한다. 인간과 신의 교섭지에 머물면서 신격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사람보다 천하고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비하되기도 하는 도깨비는 어딘가 모자라고 어리숙하며,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방망이 하나로 재화를 만들거나 금전 보따리를 내주는 것’처럼 인간의 자잘한 욕망들을 해소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도깨비는 중심부가 아니라 변방이나 지역, 가부장 대신 여성, 문화적 다양성 등 ‘소소하고 하찮은 것들’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존재다”라고 설명한다.

<다할미디어·1만8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