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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국악단, ‘기억되지 못하는…’ 온라인 공개
세월호·코로나 희생자 진혼무 승화
2021년 03월 04일(목) 02:00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해 하늘나라가 보인다. 사람은 고난을 당해서만 까닭의 실꾸리를 감게 되고, 그 실꾸리를 감아 가면 영원의 문간에 이르고 만다”

사상가이자 민중운동가인 함석헌 선생이 1927년부터 1945년까지 저술한 ‘성서조선’에 실린 구절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최근 이 구절을 모티브로 한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사진)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이 작품은 전남도립국악단이 그동안 선보였던 온라인 공연 ‘감성처방전’의 시즌 3 첫 번째 공개작으로, 세월호와 코로나 19 희생자들을 향한 깊은 연민을 물 속 진혼무로 승화한 작품이다.

5분 5초 분량의 이번 영상은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을 기어이 살아내야 하는 이들의 쓸쓸함을 연민의 몸짓으로 위로하고자 했으며, 공연 무대를 물속으로 옮겨 무용수의 감정 변화를 흑백 미장센으로 담아내 깊은 여운을 더한다. 영상에는 홍은주 단원이 등장하며, 연주와 노래에는 송진영(신디), 윤정아(피리), 방기순(코러스)이 참여했다.

물속 춤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은 전남도립국악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전남도립국악단은 단순한 무대 영상이 아닌 감각적인 연출과 미장센을 덧입힌 공연 영상을 제작해 연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