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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포지션 … 훈련은 최형우처럼
내야수 → 유격수 → 2루수 돌며 훈련도우미 자처
붙박이 지명타자에도 포지션 바꿔가며 후배들에 귀감
2021년 03월 02일(화) 21:30
2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김민식의 송구 훈련 도우미를 자처한 최형우.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스프링캠프에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처음 글러브를 내려놓고 지명타자로 변신했다. 시즌 초반 새로운 자리에서 루틴을 찾느라 고심했던 최형우는 시즌이 끝난 뒤에는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성공적인 변신을 마무리 했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는 붙박이 지명타자다.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가 정해졌지만 최형우는 캠프에서 여러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캠프 초반 내야수조에 편성돼 착실하게 수비 훈련을 소화한 최형우는 포수 출신다운 포구 실력을 보여주면서 윌리엄스 감독의 머리를 잠시 복잡하게 했다.

“다른 마음을 먹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던 윌리엄스 감독.

본격적인 라이브 훈련이 시작된 뒤에는 최형우의 무대가 더 넓어졌다.

첫 라이브 훈련이 진행됐던 지난 26일 최형우는 유격수 자리에 서서 부지런히 공을 쫓아다녔다. 다시 함평을 찾은 2일에는 2루수 역할을 담당했다.

포수 김민식의 송구 훈련 도우미로 나서 포구를 담당한 것이다.

한 두 차례 공을 빠트리기는 했지만 부드럽게 공을 낚아채면서 핸들링 실력을 과시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김민식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하면서 ‘지명타자’ 최형우는 바쁘게 움직였다.

멀티플레이어가 된 최형우는 “어차피 수비 나가지는 않는다”며 “다리는 움직여야 한다. 후배들 수비 훈련할 때 가만히 있는 게 민망하기도 해서 여기저기서 움직이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KIA의 ‘최고참’이 됐다. 느긋하게 자신의 것만 하기보다는 후배들과 함께하며 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싶은 게 최형우의 마음이다.

FA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팀 타선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맘때 KIA는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었다. 하지만 올 시즌 KIA는 가장 천천히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최형우도 “예년보다 늦은 페이스다. 아직 감이 부족하다”고 언급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짜 무대다.

예년과 다른 페이스에 내심 불안하기도 하지만 최형우는 윌리엄스 감독의 주문과 계산에 따라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감이 부족하다고 해도 2일 라이브 훈련 때 함평의 거센 바람을 뚫고 담장 앞까지 공을 보내기도 했다.

“파워가 부족했다”고 웃은 최형우와 “밥을 더 먹어라”고 이야기한 윌리엄스 감독.

윌리엄스 감독의 ‘믿을맨’ 최형우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멀티 플레이어’를 자처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함평=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