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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 ‘우주전쟁’ 불붙었다
9일 UAE ‘아말’·10일 중국 ‘톈원 1호’ 궤도 진입
19일 NASA ‘퍼시비어런스호’ 착륙 시도
2021년 02월 16일(화) 21:00
나사의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호
‘화성 탐사 전쟁’이 불붙었다. 세계 각국의 화성탐사선이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말’이 지난 9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데 이어 이튿날 중국의 ‘톈원(天問) 1호’도 화성 궤도 진입 성공 소식을 알렸다. 오는 19일에는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화성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세 탐사선은 모두 지난해 7월,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를 노려 발사됐다. 아말이 7월 20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가장 먼저 출발했다. 이어 톈원 1호가 23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센터에서, 퍼시비어런스호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이유도 목적도 다르지만, 이들 탐사선은 각자 특별한 의미를 품고 같은 목적지를 향했다.

UAE의 화성탐사선 ‘아말’
먼저 아말은 아랍권 최초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탐사선이다. 15일 화성 궤도 진입 후 보내온 첫 화성 사진도 물론 아랍권 최초의 탐사선 촬영 사진으로 남았다.

아말은 착륙은 하지 않고, 화성 상공 2만~4만3000km 타원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궤도 한 바퀴를 도는 데는 지구 시간으로 55시간이 걸린다.

아말의 임무는 화성 대기의 일기도를 최초로 완성, 화성 기후의 생성과정과 역사를 규명하는 것이다. UAE 건국 50주년을 맞는 오는 12월까지 임무를 완수할 계획이다. 또 화성 대기가 우주로 유실되는 이유를 분석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

중국 화성탐사선 '톈원1호' /연합뉴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로버(rover·차량형 탐사 로봇)를 모두 갖추고 있다. 톈원 1호가 착륙에 성공하면 중국은 세계 최초로 화성에서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로봇을 동시에 운용하는 국가로 이름을 남긴다. 또 미국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화성 표면에서 로버를 운용하는 국가라는 기록도 노리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1년 화성탐사선 ‘잉훠 1호’를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미처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했다. 톈원 1호는 중국에게 10년 전의 설욕전이자 미국과 본격적인 우주 경쟁을 시작할 신호탄인 셈이다.

톈원 1호는 화성의 토양과 지하수, 지질 특징 등을 분석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또 기후 변화 상황을 포함해 화성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기록하는 임무도 있다.

톈원 1호는 향후 2∼3개월에 걸쳐 착륙 지점을 살핀 뒤 착륙선을 내려보낼 예정이다.

퍼시비어런스호는 시료 저장장치를 갖고 화성에 가는 최초의 로버다. 화성의 토양 시료를 직접 채취한 뒤, 이후 추가로 발사하는 탐사선을 이용해 회수, 오는 2031년 지구로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시료 채취 목적은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생물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퇴적지형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Jezero) 분화구에 착륙할 계획이다.

화성 헬기 ‘인저누어티’(Ingenuity)의 첫 시험비행을 진행하는 것도 퍼시비어런스호의 역할이다. 타 행성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동력 비행으로, 짧은 비행이나마 미래 항공 탐사의 귀중한 토대가 된다.

한편 톈원 1호와 퍼시비어런스호가 당면한 과제는 안전한 착륙이다. 이들은 시속 2만㎞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뒤, 7분 내로 속도를 0으로 줄여야 한다. 이 과정은 성공 확률이 50%에 지나지 않아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퍼시비어런스호는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30분에 착륙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