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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용 전립선 수술, 절개 면적 작고 회복 속도 빨라
[건강 바로 알기] 비뇨기계 로봇수술
세계 첫 로봇수술은 전립선 수술
비뇨기계암 로봇 발전에 큰 수혜
신장암 수술에도 큰 효과
요로 협착·결석에도 로봇 이용
2021년 02월 08일(월) 00:00
광주기독병원 김준석 로봇수술센터장이 전립선 질환에 대한 로봇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의료의 역사에서 수술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에도 수술과 비슷한 개념의 치료 행위를 했다는 기록이 있고, 고대나 중세시대에는 샤머니즘과 결합된 형태의 수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근대 들어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의학에도 과학의 개념이 결합되면서 눈부신 의료의 발전이 이뤄졌고, 수술도 많은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거쳤다. 개복 수술에서부터 복강경 수술, 그리고 최근에 널리 시행되고 있는 로봇 수술까지의 변천 과정은 눈부신 과학의 발전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로봇 수술은 수술법의 한계를 뛰어 넘는 첨단 수술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비뇨기계 로봇수술=로봇 수술의 발전과정에서 비뇨기계암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세계 최초로 시행된 로봇 수술이 전립선 수술이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로봇 수술이 바로 비뇨기계 수술이다. 그 이유는 전립선이나 방광과 같은 비뇨기계 장기는 골반 내에 위치하고 있어 개복 수술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 로봇을 이용하면 좁은 골반 내로 접근이 용이하고 로봇 팔을 사용해 좁은 골반 내에서도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외에도 로봇수술은 높은 해상도의 화질과 3D 입체화면의 구현, 최대 10배까지 확대된 화면을 보며 수술을 할 수 있어 미세하고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러 암 중에서 비뇨기계암은 로봇 수술 발전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분야라 할 수 있다.

◇비뇨의학과에서의 로봇 수술=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이고, 최근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로봇 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질환이다.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면적이 작고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또한 높은 해상도의 3D HD 입체 영상장치와 사람의 손목보다 자유롭게 돌아가는 미세한 로봇 팔의 조작으로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개복 수술에서는 시행하기 힘들었던 신경다발이나 괄약근의 보존술식이 가능해 요실금과 발기부전과 같은 수술 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장암의 경우에도 로봇 수술의 장점이 있는데, 혈관 증강 화면과 3차원 고해상도의 확대 화면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종양과 정상 조직과의 구분이 용이하고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깊은 곳에 위치한 종양도 로봇 팔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장암에서 로봇 수술의 강점은 신장 보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 수술방법으로는 신장을 절제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도 로봇을 이용하면 종양만을 제거하고 남은 정상 조직을 보존하는 부분신장절제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부분 신장 절제술을 시행할 때에 신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잠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한데, 로봇 수술에서는 이 혈류 차단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신장의 허혈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로결석과 로봇수술=최근에는 암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질환에서도 로봇수술이 적용되고 있는데, 요관 협착이나 요로 결석과 같은 질환에도 로봇이 이용되고 있다. 요관 협착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원인으로 소변이 내려가는 통로인 요관이 좁아지는 병을 말한다. 이런 경우 협착부위를 제거하고 정상 요관을 접합하는 수술이 필요한데 로봇을 이용해 미세한 접합술기가 가능하다. 요로결석의 경우도 로봇이 적용될 수 있는데, 요로결석은 매우 흔한 비뇨기계 질환으로 신장이나 요관, 방광에 결석이 생기는 병이다.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약물치료,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수술이 시행되는데 결석의 크기가 너무 커서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으로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혈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 로봇을 이용하면 최소 절개로 고해상도의 영상을 보며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이 가능하다. 이렇게 로봇 수술의 적용되고 있는 영역은 암뿐만 아니라 양성 질환까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의료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그중 수술 영역에서 대표적인 경우가 로봇 수술이다. 과거 수술방법의 단점과 한계를 과학 기술의 힘으로 극복해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로봇 수술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수술 가능 여부는 해당 분야의 전문의사가 결정을 해야 하고, 로봇도 결국 사람의 조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