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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도 ‘빚투’?…월 가계대출 1조원 돌파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코로나 이후 자금흐름’
11월 광주 5293억·전남 4875억…2008년 통계 이후 처음
12월 주식투자 19조8815억…거래대금 전년비 809% 늘어
2021년 01월 25일(월) 00:30
코로나19 생활고와 주식투자 열풍과 맞물린 ‘빚투’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광주·전남 가계 대출이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자금 수요(여신·대출)가 지역 내에서 조달한 자금공급(수신·예금)을 넘어서며 ‘여수신 역전현상’도 일어났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지역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액은 광주 5293억원·전남 4875억원 등 1조16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가계대출액 2606억원(광주 1408억원·전남 1198억원)과 비교하면 3.9배(290.2%) 급증한 수치다.

광주·전남 월별 가계대출이 1조원을 넘긴 건 지난 2008년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처음이다.

지역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54.7%)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역시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1월 주택담보대출액은 광주 3184억원·전남 2373억원 등 5557억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겼다.

광주·전남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상위권에 들고 있다. 전년과 비교한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서울(12.4%)에 이어 전남(9.7%), 대구(9.4%), 광주(8.7%) 순으로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서울(9.9%)에 이어 전남(9.1%)과 광주(8.9%)가 나란히 2~3위에 들었다.

가계대출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김재영 한은 광주전남본부 과장이 최근 펴낸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지역 자금흐름의 주요 특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의 추세와 달리 자금 수요(여신·대출)가 지역 내에서 조달한 자금공급(수신·예금)을 넘어섰다.

지난해 1~10월 중 여신 증가액은 11조원으로 수신 증가액 8조7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여수신 증가액 역전 현상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여신은 3조8000억원, 수신은 2조5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2016년 3조9000억원 이래 가장 규모가 크다. 김재영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에다 주택 구입, 주식 투자자금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 자료를 보면 광주·전남 투자자들이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주식(코스피·코스닥 합산)에 쏟아 부은 돈은 19조88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배(809.2%) 거래대금이 뛰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광주 0.32%·전남 0.10%로, 광주 연체율은 전국 평균(0.23%)을 웃돌았다.

김 과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경기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 등을 위해 정책자금 공급 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추가연장 등의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복원되는 데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개별 금융기관은 위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