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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노숙인돌봄사업단 “사회적 관심 절실…노숙인들 일상의 삶 회복 도울 것”
노숙인들에 6년째 봉사
2015년부터 도시락 제공·구호조치
근본해결위한 ‘돌봄센터’ 설립 예정
2021년 01월 24일(일) 21:45
사회적 손길이 닿지 않는 거리 노숙인들에게 6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노숙인돌봄사업단(이하 돌봄사업단·회장 이봉문 신부)이 주인공.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사회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했다. 특히 노숙인의 경우 다른 복지대상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서비스체계에서 소외돼 있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돌봄사업단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찾아 간편식을 제공하거나 적절한 구호조치를 취해왔다. <사진>

광주가톨릭 사회복지회 부국장인 황성호 신부는 “특히 노숙인들은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활동이 쉽지 않았다”며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황 신부는 “매일 노숙인을 찾는 야간 순회 방식으로 노숙인 아웃리치(Out Reach: 찾아가는 현장 상담, 긴급 보호활동)를 진행해왔다”며 “개개인이 처한 상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구호 조치를 취하는 방식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람이나 의료보험비를 납입하지 못한 이들에게 자격을 회복해주는 길을 안내하거나, 정보를 몰라 혜택을 받지못하는 국가지원 제도를 연결해주는 일들을 해왔다. 아울러 이들의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한 일시 잠자리 제공과 장기적으로 자립을 돕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쉼터 등도 운영해오고 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3월 2일부터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노숙인들에게 기존에 전달했던 컵라면, 빵 등 외에도 추가로 도시락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된 데다, 동절기에는 온기 없는 도시락으로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는 호남동 성당(광주시 동구 충장로)을 이용해 돌봄사업단이 따뜻한 밥과 국, 반찬을 조리하기 시작했다. 음식은 곧바로 3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전달됐다. 더불어 배고픔과 추위, 바이러스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노숙인들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 핫팩, 비타민제 등도 함께 공급해주고 있다.

이 같은 돌봄사업단의 배려에 한 노숙인은 “집밥 같은 음식을 10년 만에 먹었는데 숟가락을 들다가 울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식을 들은 봉사자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오랜 노숙생활을 끝내고 새 삶을 찾아 나선 소식도 있다. 한 노숙인은 고혈압에 순환기 계통 병까지 앓고 있는데다 의료보험 카드도 없는 처지였지만 돌봄사업단의 도움으로 말소된 주민등록이 복원됐다. 또한 진단서를 끊어 조건부 수급자 자격을 신청해 병원 치료중이라도 일부 생계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봉사자들한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음식조리 봉사를 하고 있는 한 봉사자는 “코로나 사태로 힘든 이웃이 많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늘 안타까웠다”며 “도시락 하나이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돌봄사업단을 맡고 있는 이정현 팀장은 “노숙인들은 하루 한 끼 정도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 영양 있는 한 끼 식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에 있는 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돌봄사업단은 노숙인들이 처한 어려움을 돕는 한편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숙인돌봄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황 신부는 “센터의 최종 목표는 노숙인들이 일상의 삶으로 안전하게 회복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긴급 돌봄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품위를 회복하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