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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변화상] 사라진 외식, 문 닫은 미술관, 무너진 지역경제
학생들 1년간 언택트 비정상 수업
상가 매출 뚝…얼어붙은 지역경제
광주·전남 가계대출 73% 급증
청년 고용절벽…늘어나는 실업자
직격탄 맞은 문화예술계도 ‘비틀’
2021년 01월 19일(화) 22:00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지 20일로 1년이 됐다. 집 밖으로 나가거나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배달중심으로 외식산업이 바뀌는 등 시민들의 일상도 크게 변했다. 19일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매장에 임시휴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지난 1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19사태는 우리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했다. 거리두기와 비대면은 일상생활이 됐고 방역 마스크는 1순위 생활필수품으로 등극했다. 경제활동이 축소되거나 마비되면서 지역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업을 접는 영세상인들이 속출하고 중견기업들도 매출하락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면이 필수적인 문화예술계는 각종 공연·전시 취소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도입되더라도 올해 안에는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가 덮친 지난 1년간 광주·전남의 변화상을 돌아본다.

◇비대면-거리두기 일상화=코로나19 사태가 1년 동안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비대면’ 일상화라는 초유의 환경을 맞게 됐다. 이른바 ‘K-방역’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마스크는 이제 생활 필수품이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출입명부 작성은 생활 규범이 된 지 오래다.

일상이 갑작스럽게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시민 대부분이 부적응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고통스런 생활을 이어갔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했고, 회식과 외식문화는 점점 사려질 수 밖에 없었다. 가족들과의 일상도 비대면 모드로 전환됐다. 지난 추석에는 고향을 찾는 발길까지 줄어들었다. 학생들도 힘든 1년을 보냈다. 등교는 미뤄지고 언택트 수업에 친구들과의 만남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유래 없는 12월 수능이라는 상황까지 몰렸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사회 곳곳의 취약 분야에서 공백이 발생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은 코로나19 공포에서 더 큰 고통과 싸워나가야 했다. 겨울 한파에 노숙자가 사망하는 등 사회 복지 안전망 점검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빈사상태 지역경제=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제계는 그야말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역의 주력 산업은 코로나 여파에 수출이 급감했고, 매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폐업이라는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각 가정의 가계대출은 끝없이 늘어만 가고 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전남지역의 지난해 총 수출액은 270억7900만 달러로 전년(325억8700만 달러) 대비 16.9%나 감소했다. 전남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화학 제품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송수요가 감소와 단가 하락 등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남의 ‘원료 및 연료’ 품목 수출은 지난해 83억8887만4000달러로 전년(126억7433만 달러)에 비해 무려 33.81%나 급감했고, 화공품 역시 126억0539만9000달러 에서 110억5520만 달러로 12.3%나 줄었다.

여기에 지역 주요 상권의 매출도 25%이상 줄었다. KB 상가정보 통합시스템을 이용해 충장로·상무지구·수완지구·중흥동·광천동 등 광주지역 주요 상권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기준 점포 3465곳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5.8%(330억원)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간 이들 상권에서 문을 닫은 점포 수만 178개에 달한다.

주요 산업과 자영업계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은 고용절벽에 부딪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지역 20~30대 취업자는 광주 1만1000명, 전남 9000명 등으로, 전년보다 무려 2만명 줄었다. 코로나 3차 유행이 극성을 부린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광주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금근로자 수는 광주에서 1만2000명 줄어들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가계대출의 증가다. 일자리와 함께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3분기(7~9월) 광주·전남 가계대출액은 1조4859억원으로, 1년 전 보다 무려 73.6%(6298억원)나 급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되자 서민들은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지역 투자자들의 주식거래량(코스피·코스닥 합산)은 18억1777만주로, 1년 전(3억7799만주) 보다 무려 4.8배(380.9%) 뛰었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대금은 19조8815억원이었는데, 전년보다 9.1배(809.2%) 급증했다.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현상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의 우려도 크다.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계 직격탄=문화계 또한 대다수 프로그램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등 코로나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ACC(아시아문화전당), 박물관을 비롯해 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등 문화기관은 휴관에 들어갔으며 계획된 공연과 전시, 강연 등이 관객들과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문화예술인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또한 영화관을 찾는 관객도 부쩍 줄었으며 신작 개봉도 연기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반면 극장가에는 영화 재개봉 열풍이 부는 등 나름의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기 위한 유튜브·줌 등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광주문화예술회관과 유·스퀘어 문화관은 각각 유튜브 채널인 ‘안방예술극장’, ‘유스퀘어 클래식’ 등 통해 공연을 송출했으며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또한 비대면 전시를 개최했다. 아울러 지역문화예술인들도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으며 지역 도서관들은 ‘북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