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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지난달 회동 정국 현안 논의…신년회견 주목
2021년 01월 17일(일) 20:45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첫날 언급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정치적 이슈로 불거졌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 대표에게 사면을 제안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양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에서 사면론이 이 대표의 독자적 판단이라기 보다 청와대와 막후 조정을 거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지며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일단 이낙연 대표는 이날 양 전 원장이 자신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작년 12월에만 문 대통령과 두 차례 독대하며 정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는 점을 더 주목하고 있다. 설령 양 전 원장의 사면 제안을 문 대통령의 뜻으로 여겼다고 해도, 매사에 철저한 이 대표의 성격상 문 대통령을 만나서 ‘팩트체크’ 과정은 거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18일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주목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이 오히려 역풍을 맞자 이 대표 측이 양 전 원장을 고리로 청와대에 “좀 섭섭하다”는 뜻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에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에 대한 생각이 이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낼 경우, 당내에서 일고 있는 사면론에 대한 오해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둘러싼 여권 지지층의 여론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국민적 동의가 우선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내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서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고리로 사면론에 일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그나마 버티고 있는 30%대의 지지율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년 회견에서 사면론이 다시 이슈로 부상할 경우, 이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