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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주민들 ‘전두환 흔적 지우기’
35년 전 순방 ‘1천만원 하사’ 기념비 철거…송령마을 총회서 결정
2020년 12월 03일(목) 18:45
35년 전 정읍시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순방 기념비가 주민들의 뜻에 따라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에 따르면 정읍시 송산동 송령마을 주민들은 지난 10월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순방 기념비를 철거했다.

철거된 기념비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1983년 1월2일 송령마을을 방문한 기념으로 2년 뒤인 1985년 1월에 세워졌다.

기념비에는 ‘새마을훈장을 받은 마을 주민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금일봉으로 1030만원을 하사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지역 시민단체와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독재자 방문 기념비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해왔으나, 마을 자체적으로 만든 기념비인 까닭에 행정기관이 나서지 못했다.

주민들은 지난 8월 자발적으로 총회를 열고 ‘잘못되고 아픈 역사를 지우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당시 주민 20명이 총회에 참석해 이 가운데 19명이 철거에 찬성했다.

권대선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장은 “전두환 씨가 아직도 반성이나 사죄를 전혀 하지 않는 행태에 분노한 마을 주민들의 응답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재자의 흔적을 없애기로 한 송산동 주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읍=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