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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사회, 도서관도 온·오프라인 병행 운영을
2020년 12월 01일(화) 23:15
심명섭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순회사서(광산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처음 발생하였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정부 전 부처의 협력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확진자는 증가와 감소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추세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게 되면서 사전 예방을 위한 백신이나 사후 치료를 위한 치료제가 개발되어 보급되지 않는 한 우리는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언택트(untact) 사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도서관은 사회적 공공 기관으로서 봉사 대상인 지역 사회 내의 정보 유통을 원활히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도서관은 대표적인 다중 밀집 이용 시설이자 밀폐 시설이다. 독서실 형태의 열람실은 물론 자료실도 방문 계층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방역을 소홀히 한다면 불특정 다수에 의한 감염병 전염과 확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서관의 기본적인 대응은 이용자 방문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열람 서비스를 중지하고 임시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특히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당수 도서관들은 각 기관의 상황에 맞춰 수행 가능한 기초적인 도서 무료 배송 서비스나 디지털 콘텐츠, 워킹스루, 드라이브스루 등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를 발굴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이러한 대응 방식과 언택트 서비스의 제공이 이용자들을 얼마나 만족시키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따라서 코로나19 조기 종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현재의 대응 방식과 서비스가 기존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를 얼마나 대체하고 있는지에 관한 부단한 관심과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

도서관 장서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이자 핵심 서비스 객체라고 할 수 있다. 소장 자료의 열람과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자 저작물은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은 대면 서비스의 비대면화,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 비대면 서비스의 개발 등을 통해 외부 상황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온라인을 통한 저작물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다행히 국제도서관협회(ICOLO)는 출판업자들에게 일시적으로 전자 자료의 이용 제한 해제를 요청했다. 온라인상에서 이용자들의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접근 제한 해제와 사용량의 급증에 따른 서버 과부하에 대처하기 위한 동시 접속자 수의 확대, 그리고 저작물 전송 및 복제에 대한 범위 확대 등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항목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대면 사회의 장기화는 향후 실물 장서 이용의 한계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언택트 도서관은 단순한 가상의 디지털 도서관이 아니다. 여기에는 물리적 속성도 포함된다. 도서관의 물리적 공간으로서 사회적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며, 이 부분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 또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장서 제공이라는 전통적인 도서관 서비스가 변화하면 해당 공간의 역할도 함께 변화해야 할 것이다. 출입 제한 조치로 마땅히 갈 곳을 잃은 이용자들의 공간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하여 다중 이용 시설의 취약점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야 할지, 즉 공간 인식의 변화가 도서관 공간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서관은 이제 언택트, 뉴 노멀이라는 미래지향적 패러다임을 지향하면서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 공간의 재개념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병행을 통해 새로운 활동을 유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용자 영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