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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고사도 있다…‘수능 방역’ 준하는 대책 마련을
코로나시대 ‘방역 수능’ <하> 수능 이후가 더 중요
시험 치르는 3일 ‘특별 방역’ 끝나…후속 대책 미흡
수능 이후 2주간 논술 등 ‘줄줄이’…대확산 분수령
개인 위생 철저…방역 당국, 완벽한 선제 조치 필요
2020년 11월 30일(월) 22:00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인 30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광주 북구청 일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코로나19 국면 속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는 시험 진행 과정에서의 방역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고 있지만 3차 유행을 감안해 ‘수능 이후’ 방역도 서둘러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수능은 50만여명의 밀접접촉이 불가피하고, 시험 이후 곧바로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 고사가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코로나 대확산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 높다. 하지만 시험장 내 학부모 등 외부인 출입 금지와 개인 방역 수칙 준수 외에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수험생과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은 지난 19일부터 수능 당일(12월 3일)까지다. 교육부는 이 기간 학원 등의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등 수험생 출입 가능성이 높은 시설의 방역을 점검한다.

그러나 수능 이후에도 ‘수능 특별 방역’에 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확진자와 격리자에 대한 기준이 엄격히 다르다. 현재 교육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대학별 면접고사에 응시할 수 없다. 다만 격리자는 전국 단위 이동이 제한되지만 권역별 격리자 고사장에서 면접고사에 응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험이 급한 수험생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해열제를 먹고 시험을 치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 시국에 국가시험이 치러질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우려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방역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에 입시도 굉장히 다양하고 여러 형태의 모양이 있게 되는데, 이것들을 통제하기 위한 준비에 굉장히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입시 전형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대학에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면접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스쿨 수험생들 사이에서 우려를 산 바 있다.

이미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올라왔다. 자신을 고3 수험생이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이 대학 자체 고사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청원인은 “교육부에서 대학의 자체 고사에 대해 하나하나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능이 치러진 뒤 최소 이틀 뒤부터 최대 2주 뒤까지 각종 논술, 적성고사 등이 예정돼 있다”며 “대책을 세우지 않고 기회를 빼앗는 것은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학생들의 노력을 기만하는 것이다. 교육부에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대책 없이 수험생들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고사장으로 내몰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최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수능 종료 직후 퇴실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달라. 이어지는 대학별 전형까지 생각해야 한다. 수능 직후 우리 수험생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능을 연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로선 수험생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교육부의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계획’에 따라 교육청별로 수능 이후부터 졸업식까지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등교·원격 수업을 안내하고 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수능 이후에도 대학별 전형이 계속 이어지므로 완벽한 선제조치로 확산세를 막아야 할 것이며, 수험생들은 감염병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끝>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