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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회 호남예술제 최고상
2020년 11월 27일(금) 00:00
*종합



광주송원초등학교

수완하나중학교

광주예술고등학교





*운문

손님,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코로나 시대

유리아 <광주효덕초 3>



봄에,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새 학기 시작에

설레는 봄에

그 손님이 찾아 왔어요.



여름에,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해수욕장의 파도가 철썩이는 여름에

그 손님은

우리를 가둬 놓기 시작했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을 못 만나게

학교 문을 닫더니

여름휴가마저 빼앗아 가 버렸어요.

흘리는 게 땀일까요, 눈물일까요?



가을에,

고운 빛깔로 칠한 산들과

열매가 달짝지근하게 익어가는 가을에

손님이 떠날 준비를 하려는지

우리들의 눈치를 슬슬 살피고 있네요.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들의 아픈 마음을

포근하고 새하얗게 덮어 줄

겨울이 오기 전에,

이제 그만 나가주시면 안돼요?



밀린 외상값은 받지 않을 테니

제발 좀 나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