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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18 시민군 증언 기록으로 남긴다
생존자 31명 구술 녹취록 제작·최후 항쟁 장면도 포함
옛도청복원추진단, 전시 콘텐츠 활용·복원 사업에 반영
2020년 10월 28일(수) 22:00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 활동한 시민군들의 ‘구술 녹취록’이 제작된다. 이 녹취록은 별도로 제작해 역사적 기록이자 전시콘텐츠로 활용되며, 5·18 최후 항쟁지에서 활동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은 전남도청 복원사업에 그대로 반영된다.

28일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단에 따르면 추진단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수집한 구술 자료를 녹취록으로 작성한다. 복원 추진단은 이후에도 추가로 수집되는 구술자료도 녹취록에 추가할 방침이다.

제작되는 녹취록은 옛 전남도청 수장고와 통합DB에 영구보관하고, 이중 고증이 완료된 녹취록은 전시 콘텐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녹취록 작성 용역을 담당한 조선대 산학협력단은 오는 12월까지(105일간) 복원 추진단이 확보한 구술 음성·동영상 자료를 문서화해 보존한다.

복원 추진단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31명에 대한 구술작업을 진행했다.

복원 추진단이 확보한 31명의 구술파일은 총 4450분 분량으로 구술을 받는데 만 총 76시간 25분 가량이 걸렸다.

기존 5·18 관련 구술 녹취록은 5·18기념재단 차원에서 제작한 자료가 있으나, 이번에 제작되는 녹취록은 정부(문체부)차원에서 옛 전남도청에 대해 담은 최초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구술자 31명은 옛 전남도청에서 활동한 직접 관계자로, 복원 추진단은 민주화 운동의 지도부를 비롯해 도청내부 곳곳에서 활동한 당시 생존자들에게 생생한 증언을 청취했다.

김종배 당시 민주시민투쟁위원회 위원장과 이양현 민주시민투쟁위원회 기획위원뿐만 아니라 박남선 상황실장, 구성주 보급부장, 양승희 조사부 부반장 등이 구술했다. 또 최치수 고등학생 수습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취사반에서 활동한 김순이 씨, 방송반 황동을 한 이홍철 씨, 대변인실 경계를 섰던 김윤기 씨, 무기고를 관리하던 양홍범 씨 등도 당시 도청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5월18~20일 시위 참여 여부 ▲도청 앞 발포 사건 ▲5월 22~26일 도청 활동 ▲5월 26일 최후 항전 준비 ▲5월 27일 최후 항전 ▲연행 후 조사과정 등에 대한 공통 질문이 주어졌다.

또 각자 당시 맡은 임무에 따라 학생수습대책위원회, 민주시민투쟁위원회, 기동순찰대, 기동타격대, 취사반 등 전남도청에서의 개별적 활동을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녹취록은 영상 녹화파일을 우선으로 구술 녹취록을 작성하되, 영상 녹화파일이 없는 경우에는 음성 녹음파일을 기준으로 작성될 계획이다.

김도형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단 단장은 “5·18 당시 도청 내부를 보여주는 사진이나 영상이 거의 없다”면서 “이 구술 녹취록은 옛 전남도청 마지막 항쟁 장면 내용도 포함돼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