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폭행·갑질 논란에 전남도체육회장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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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폭행·갑질 논란에 전남도체육회장 사과
“강진군체육회장 거취 고민 중”
2020년 10월 28일(수) 20:30
김재무 전남도 체육회장이 최근 전남 군 단위 체육회장들이 저지른 공무원 폭행 등 갑질 사건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정부와 대한체육회의 징계 압박, 지역사회 여론 악화 등 부담을 토로하면서도, 징계 관련 규정이 미비해 조속히 징계를 내리지 못한 점을 설명하며 당사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언급도 했다.

김 회장은 28일 전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민선 체육회장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일부 지역체육회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폭력과 갑질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피해를 입은 공직자와 스포츠를 아끼고 성원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 초기 “갑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한 뒤 체육회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가, 돌연 관련 징계 규정이 미비해 조속한 후속 조치가 어렵다는 등 말을 바꾸기도 했다.

“강진군, 보성군 체육회장에 대해 고소·고발이 접수됐고 정부와 대한체육회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저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민선 체육회장의 경우 (당사자의 거취 결단 외에는) 처벌 규정이 없어 고민스럽다”고 언급한 것이다.

김 회장은 강진군 체육회장과 관련해선 “강진군 체육회장의 경우 지역 여론이 굉장히 좋지 않아 본인이 거취를 고민 중”이라며 “현재 정상 출근 중이지만 곧 거취 관련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회장의 이러한 언급은 지역 사회 공분, 징계권 부재 등 갑질 사태를 둘러싼 여건이 여의치 않다고 밝히면서 물의를 빚은 지역 체육회장들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비친다.

김 회장은 이날 ▲폭력 등 스포츠 갑질 관련 22개 시군 체육회 실태 조사 및 점검 ▲제도 개선 통한 스포츠 폭력 및 갑질 발생 시 강력한 제재 ▲22개 시군 체육회, 회원 종목단체 임직원 대상 스포츠 인권 교육 확대 ▲자정 노력 강화 등 후속 조치 계획도 밝혔다.

한편 강진군 체육회장은 최근 군수 만찬 일정을 자신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군청 5급 공무원을 흉기로 폭행하고 반성문 작성을 강요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보성군 체육회장은 군청의 보조금 감사를 거부하며 공무원에게 “죽여버리겠다”고 발언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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