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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둥지에서 만난 ‘테스형’과 ‘잡스형’
2020년 10월 15일(목) 00:00
강 동 완 전 조선대학교 총장
요즘 많은 노인들이 지자체의 후원이 많은 노인정이나 복지회관을 찾아 노후를 즐기고 있다. 일하는 노인과 그냥 편하게 쉬면서 식사를 대접받고 사는 노인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했다. 노인들에게도 희망이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하물며 청년들에게도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청년과 노인들의 일자리 문제로 사회가 활력을 잃어 가고 있다. 자존감을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시점이 왔다.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은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100살 생일을 맞은 주인공 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100번째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현재의 시점에서 시작되는 해프닝과 그가 지난 백 년간 살아온 인생 역정의 시간들을 재조명해 보지만 그는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난다. 또한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라고 생각하며 100세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모험을 즐기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주인공 알란은 자존감을 불태우며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진솔하게 생각하게 하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디지털 문명 사회는 직업이 아니라 일 자체에 중점을 두는 사회이다. 사실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 보다는 무슨 일이든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본인이 관심을 가지면 할 일이 많다. 어떠한 일도 자존감이라는 가치를 부여하고 다르게 하면 브랜드 높은 가치 있는 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판단과 비교에 따라 자존심을 따지는 것 보다는 청년들이 자신의 내면을 살펴 스스로 주인이 되어 가는 자존감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모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인생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봉사심도 강하다. 행복이란 남의 시선과 나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자기 자신 그리고 자존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작고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에서 한 울림을 얻게 된다.

“인간의 시간은 제한돼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의 사고에 휘둘리는 고리에 얽매이지 마라. 다른 사람 의견들의 소음으로 자신의 내면이 내는 목소리를 침묵시키지 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에 따라 용기를 내는 것이다.”

나는 최근에 인문학 둥지를 20여 년간 운영하면서 철학을 강의하고 계시는 성진기 전남대 명예 교수님 덕분에 소크라테스와 스티브 잡스가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고 있는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을 보게 되었다.

요즘 소크라테스가 뜨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탈출하라는 권유도 물리치고 진리와 지혜를 사랑하기에 독배를 들었다. 소위 가황이라 불리운 나훈아의 ‘테스형’이라는 신곡이 젊은 세대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국민적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나도 처음에는 테스형을 처음 듣고 갸우뚱해서 가사를 찾아보니 소크라테스였다. 가사에는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스티브 잡스가 평소에 소크라테스와 식사 한번 한다면 자기의 전 재산을 바치겠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하늘나라 어디에선가 그 두 분 테스형과 잡스형이 만나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우리도 남의 눈치와 남의 평판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나의 진정한 생각,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주인 정신을 가지고 자신을 춤추게 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