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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도로포장기술’ 개발…안전한 사회만들기 앞장
‘DK-Sealer’ 전국 유일 성능 합격
한국형 방수콘크리트 BLMC 개발
블랙아이스 방지포장기술 인증 준비
공사 하자율 4~5% 불과 업계 인정
2020년 09월 29일(화) 00:00
도경건설㈜은 국내 자연환경에 맞춰 기존 도로포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경건설 직원들이 고성능 개질 콘크리트 시공을 하는 모습.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라는 자연환경을 품은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도로포장 업계에서는 정반대다. 세계에서도 가장 뚜렷한 사계절은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뜨거운 여름철, 그리고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두 계절 도로의 포장 대료인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의 온도의 차이는 무려 100도씨나 난다. 여름이면 장마와 폭우가 쏟아지고, 겨울철 염화칼슘으로 재설작업이 이뤄지는 등 그야말로 한국의 도로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버틸 수밖에 없다. 극심한 온도차이로 아스팔트 도로는 마치 밀린 것처럼 솟아오르고, 곳곳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끊임 없는 기술 개발…‘한국형 도로포장’ 박차=지역 기업 도경건설㈜(대표 신현국·박정연)은 이런 국내 자연환경에 맞춰 ‘한국형 도로포장’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끊임없이 발명과 특허 출원에 나서는 등 기존 도로포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현장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형 도로포장 기술 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도경건설은 2013년 창업해 8년차를 맞았다. 당시 콘크리트공학박사 등 박사학위 소지자 직원 2명을 채용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우고 쉼 없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출원·등록한 특허만 34개로, 2018년 제53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발명진흥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그동안의 신념과 성과도 인정받았다.

도경건설이 특허를 받은 콘크리트 교면포장 균열보수 및 표면보호공법인 ‘DK-Sealer’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도로공사 유지보수 재료로 성능합격을 받았다.

해당 공법은 특수하게 중합된 고분자량 메타크릴레이트(HMWM) 수지로 효과적인 콘크리트 구조물 보수재다. 그동안 단점이었던 낮은 인화점과 높은 휘발성, 자극적인 냄새 등을 개선한 저점도 균열 주입재로 꼽힌다.

여기에 도경건설은 방수콘크리트인 LMC를 한국형으로 만든 BLMC(Bituminous Latex modified Concrete)도 개발했다.

BLMC는 기존 시멘트와 물만 섞었던 콘크리트와 달리 라텍스 등 유제를 섞어 만든 콘크리트로, 물이 스며들지 않고 연성이 더 좋아 파손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내후성과 감온성이 좋고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흰색의 노면이 아니라 검은색 노면이어서 운전자들의 시야가 더 좋다는 점도 강점으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도경건설은 현재 ‘신기술 인증’ 준비도 마친 상태다. 해당 기술은 블랙아이스 방지포장·교면포장 신기술로, 국내에 상륙하기 위해 5년간 테스트를 거쳤다. 일부 사용화돼 시험시공 후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도경건설은 아스팔트에서 발생하는 포트홀을 저감시킬 수 있는 ‘보온덤프트럭’을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개발, 검증단계에 있다.

도경건설이 제작한 보온덤프트럭은 영상 160도에 달하는 아스콘이 식지 않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 대신 도경건설의 보온덤프트럭으로 재료를 운반하면 포트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경건설이 국내 최초로 포트홀을 저감시킬 수 있도록 개발한 보온덤프트럭.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쫓다=‘보온덤프트럭’ 기술 개발은 도경건설에 수입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도로 위의 포트홀이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에서 시작된 기술개발이다. 도경건설은 해당 기술 개발에 3억원이 넘는 투자를 했음에도, 국가가 필요할 경우 해당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경건설은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한 종합안전차량도 국내 업계 최초로 제작한다. 사실 현장 근로자들은 화장실을 가기도 어렵다. 고속도로 등 화장실을 가기 힘든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볼일을 해결하는 등 열악한 조건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트럭에는 응급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심장제세동기를 비롯한 기본적인 의료시스템과 화장실, 휴게실 등을 갖췄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더위와 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장 근로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전을 위해 설계된 차량이다. 해당 트럭 제작비로 2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익만을 쫓는 게 아니라 현장 근로자들의 고충과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도로포장재와 공법 등을 비롯해 연구와 개발에 매진함과 동시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면서 도경건설도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기존 업체의 하자율이 20~40%에 달한다고 하면, 도경건설의 하자는 4~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업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기술 뿐 아니라 관련 장비도 탄탄히 갖췄다. 교면포장장비 6세트, 보통 레미콘 차량이 오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직접 만들어내는 LMC 생산장비 10대, 워터젯(물로 청소하는 기계) 3세트, 청소차 2대 등 장비만 20여대를 보유해 국내 관련 업계에서도 최대급 규모를 자랑할 정도다. 장성에 장비를 세워주는 주기장만 1만6529㎡(5000평)을 조성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연구에 나서면서 관련 기관 기술자들을 상대로 강연·자문 역할을 하는 등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