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추석 앞두고…영광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로’
홍농읍 주민들, 환경관리센터 폐쇄·주민 집단 이주 요구 반입 막아
“오염 물질 배출로 10년 넘게 고통”…군 “특별한 대책없어 안타깝다”
2020년 09월 24일(목) 18:25
영광 홍농읍 주민들이 영광환경관리센터 폐쇄를 요구하며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
영광군에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다. 지역주민들이 영광환경관리센터 폐쇄를 요구하며 쓰레기 반입을 8일째 막고 있어서다. 특히 생활쓰레기가 정상적으로 수거되지 않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큰 불편이 우려된다.

24일 영광군과 홍농읍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규격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한 생활쓰레기만 일부 수거하고 있다.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절반만 수거해 법성면 영농폐기물 수집장과 사용 정지된 매립장에 임시로 야적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통은 곳곳에 방치돼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이같은 쓰레기 대란은 홍농읍에 있는 영광환경관리센터 인근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홍농 주민 200여명은 지난달 18일부터 환경관리센터 폐쇄와 주민 집단 이주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같은달 25일 주민대표 8명이 영광군수를 면담, 요구사항을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영광군은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6일부터 환경관리센터에 들어오는 모든 쓰레기의 진입을 막고 있다. 또 21일에는 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환경관리센터 대체 시설인 영광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영광군과 영광군의회에 의해 막혀 환경관리센터 폐쇄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영광군의회는 지난 7월31일 홍농읍에 건설 중인 영광열병합발전의 사용연료 승인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영광군은 승인 신청을 반려했다.

영광군과 의회는 열병합발전시설이 주민 건강과 농·수산물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시설은 환경부가 안전성을 검증한 시설이라고 반발했다.

주병규 주민대책위원장은 “영광열병합발전시설은 환경부가 안전성을 검증했고 주민 소득 창출과 지역발전을 위해 유치한 환경시설”이라며 “영광군과 의회가 주민 건강을 걱정한다면 10년 넘게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영광환경관리센터를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이어 “10년 넘게 악취와 침출수 배출을 참아왔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영광군과 의회는 오염물질 배출시설 폐쇄와 주민 생존권 보장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현재 특별한 대책이 없어 안타깝다”며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