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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행정 통합, 광주시 “더 늦기 전 논의”·전남도 “공감대 형성이 먼저”
2020년 09월 16일(수) 00:00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15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5분여에 걸쳐 광주와 전남의 행정 통합 제안 배경, 통합 필요성, 논의 방향 등 순으로 직원들에게 특별지시를 했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제안한 이후 일부 정치권 등에서 제기한 반대 의견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대비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평소 입장을 밝혔다”면서 “즉흥적인 것도 아니고 어떤 정치적 계산도 없이 광주·전남의 상생과 동반성장, 다음 세대에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주려면 더 늦기 전에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통합에 공감하고 찬성한다”는 전남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내·외부 활발한 의견 수렴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통합 당위성으로는 ▲국가 균형 발전·도시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발전 전략 ▲지자체 초광역화와 메가시티로 가는 세계적 추세 ▲ 소지역주의나 불필요한 경쟁에서 벗어나 공동 번영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단 등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광주(인구 146만명)와 전남(186만명)의 규모로는 수도권 블랙홀을 막을 수 없고 지역 단위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구 500만명은 돼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을 들어 도시 광역화 대세론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대구(243만명)와 경북(266만명)의 2022년 출범을 목표로 한 통합 논의, 부산(341만명)·울산(114만명)·경남(336만명)의 메가시티 구축 논의, 대전의 세종과의 통합 거론, 프랑스의 2016년 22개 레지옹 13개로 통합 개편, 일본 47개 도도부현(광역지자체) 9∼13개로 개편 계획 등 국내외 사례까지 덧붙였다.

이 시장은 “온전한 통합까지는 시·도민, 시·도 의회,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수렴과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하고, 주민투표, 지방자치법 개정 등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광주·전남은 하나’라는 추상적 구호에서 벗어나 지역민의 공감대 속에 진정성 있는 통합 논의가 시작되고 구체화하는 것만으로도 과도한 경쟁이나 중복투자를 줄이고 전남 의대 설립 등 현안에 한 목소리로 대응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행정 통합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광주시는 기본 구상, 연구 용역, 향후 계획 수립 등 실무 준비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 전남도측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통합 논의 착수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공감대 형성 모습을 광주시와 시의회가 함께 보여줘야 한다”며 논의에 앞선 공감대 형성과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의회도 도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도 통합 논의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