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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집회가 3·1운동? 이러니 믿을 수가 없지
2020년 09월 14일(월) 00:00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에 비유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의 지침을 무시하는 극우단체의 집회를 독립운동에 비유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뿐인가. 김 위원장의 이러한 언행은 일제에 목숨 걸고 맞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한 처사라는 생각도 든다.

김 위원장은 엊그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919년 스페인독감으로 13만의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님들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국민과 함께하길 두 손 모아 부탁한다”고 말해 집회 연기를 당부하기는 했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극우단체의 반정부 집회를 항일 독립운동에 비유하다니 어이가 없다는 것이다.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을 치켜세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극우단체들의 집회를 독립운동에 빗댄 것은 개천절 집회 자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 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코로나 재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 광화문 집회라는 걸 그만 모르는 것인가.

김 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5·18 민주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용서를 구한다고 했던 것이 불과 한 달도 못된 일이다. 우리는 그때 보수 야당에 적잖은 기대를 가졌던 것인데, 이제 와서 보니 그게 다 쇼였던 것일까. 국민의힘은 최근 당명까지 바꾸면서 과거의 수구적 행태와 결별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보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듯하다. 아무리 표를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극우단체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어찌 독립운동에 비유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