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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도서관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
2020년 08월 19일(수) 00:00
심 명 섭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순회사서(광산구)
공공 도서관을 우리는 사회적 공공재라고 부른다. 그것은 사회와 동떨어져서는 생각할 수 없는 중추 기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회 변화에 맞춰 도서관 또한 변화해 나가야 된다.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은 “과거와 현재는 하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래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가능성으로 열려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과거와 현재의 맥락을 이어주는 예측 가능한 사회 변화와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또 다른 사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몇 달간 우리는 예상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했던 긴박한 상황을 겪고 있다.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누구도 예상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환경의 변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2일을 전후로 국내 공공 도서관들은 이용자에 대한 열람 및 방문 서비스를 중단하고 도서관을 휴관했다. 그 후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에 따라 무기한 임시 휴관과 부분 개관을 반복 시행하게 되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 국가의 경우 예외 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행에 맞춰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도 도서관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사회적 공공재로써 이용자를 위한 중단 없는 서비스를 지속했다. 이처럼 도서관이 사회적 위기 상황의 극복에 적극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기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또한 이러한 감염병은 미래에도 닥칠 수 있으므로 확산 상황 등 환경의 변화에 도서관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 기관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대응 방안과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도서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이용자의 경우 도서관 업무의 강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경우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면 안 되니 문을 닫고 이용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안전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또 다른 형태의 소극 행정 또는 기피 행정은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휴관을 하게 되었으나 도서관이 휴관한 상황에서 모든 도서관 업무 역시 중단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휴관 기간 동안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대이용자 서비스가 아닌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장서 구입 정리 등의 수서 정리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이용자가 있을 경우 시행하기 어려운 환경 정비 및 장서 점검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도서관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제한적인 범위에서 대이용자 비대면 서비스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공하고 있는 이용자 비대면 서비스는 스마트 도서관, 드라이브스루, 도서 배달, 예약 대출, 서점 대출, 전자책, 온라인 콘텐츠, 오디오북, 비디오 등과 전자화된 자원을 통한 열람 대출이다. 대출 대상 자료의 추가 대출과 대출 한도 및 대출 기간 등도 확대하였다.

이밖에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영유아 보호자, 한부모 조손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로 도서를 배달해주는 도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 가정에서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제도도 시행했다.

따라서 휴관 상황에서도 도서관 업무의 상당 부분이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가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연장으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증가한 만큼 이용자들의 도서관에 대한 요구는 증대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용자 요구의 반영을 위해서 도서관은 이용자와 보다 더 긴밀한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앞으로도 수십 년간 감지될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이라 하더라도 도서관의 이용자 서비스를 위한 탄력적인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도서관은 사회 변화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언제 멈출 줄 모르는 계속적인 유행을 전제로 차질 없는 서비스 계획을 수립하고 이용자의 안전과 재난 대비를 위해 구체적이고 세심한 안전 관리 매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