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생각하는 예술
이강하미술관 ‘2020 지구와 미술관’전 28일까지
![]()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리는 ‘2020 지구와 미술관’전. |
요즘처럼 기후와 환경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때도 드문 것같다. 이강하미술관의 기획전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28일)에서 만나는 작품들 역시 이런 고민과 생각들이 배어 있다.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측 불가능한 팬데믹 상황과 기후변화의 시대를 마주한 상황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환경, 나와 사회에 대한 환경, 예술가의 시대적 관계 환경 등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요소들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또 지구를 생각하며 ‘예술과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성찰하는 계기도 된다. 미술관측은 전시 안내 팸플릿을 우유팩 재생 용지로 제작해 작은 환경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5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사진과 회화가 접목된 독특한 작품을 제작하는 박인선 작가는 고(故) 이강하 작가의 ‘맥(脈)’ 연작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 ‘물결’과 ‘맥’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 바다와 나주 등지에서 찍은 사진을 주 모티브로 삼아서 작업한 이번 작품은 기하학적이고 미로 같은 물의 흐름이 만든 뒤틀어진 자연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순리를 버리고 억지로 조작된 세계에 어느 순간 익숙해져 버린 인간들의 사고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김은경 작가는 평면과 영상 작업을 함께 내놓았다. 작가가 주목하는 건 우리가 무의식중에 지나치는 ‘돌’이다. 돌에 눈코입을 그려 넣고 작가의 감정을 이입한 평면, 조각 작업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스톱애니메이션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직접 손으로 빚은 찰흙 조각을 촬영한 2분 분량의 작품은 현재의 나와, 수십년 뒤의 내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사회적 이슈가 담긴 신문, 잡지 이미지 등을 콜라주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최요안 작가는 수많은 이미지를 찢어 붙인 ‘The Penomenal World’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풍경을 보여주며 서영기 작가는 광활한 우주 속 작은 쓰레기들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 다시 흩어지는 이미지를 대형 평면회화 작품으로 풀어냈다.
개인적인 사건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소재를 다양한 작업으로 표현하는 이연숙 작가는 3년전 자신의 작업실이 불에 타 없어져버린 기억과 1980년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낸 후 자신과 시대·사회적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점토로 만든 상들리에와 뒤집힌 인간 조각상의 모습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문의 062-674-8515.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측 불가능한 팬데믹 상황과 기후변화의 시대를 마주한 상황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환경, 나와 사회에 대한 환경, 예술가의 시대적 관계 환경 등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요소들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5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 박인선 작 ‘물결’ |
사회적 이슈가 담긴 신문, 잡지 이미지 등을 콜라주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최요안 작가는 수많은 이미지를 찢어 붙인 ‘The Penomenal World’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풍경을 보여주며 서영기 작가는 광활한 우주 속 작은 쓰레기들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 다시 흩어지는 이미지를 대형 평면회화 작품으로 풀어냈다.
개인적인 사건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소재를 다양한 작업으로 표현하는 이연숙 작가는 3년전 자신의 작업실이 불에 타 없어져버린 기억과 1980년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낸 후 자신과 시대·사회적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점토로 만든 상들리에와 뒤집힌 인간 조각상의 모습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문의 062-674-8515.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