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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반기 수출도 ‘코로나 먹구름’
코로나19 확산세 … 세계 각국 경기침체·보호무역 강화
철강·운송차부품 분야 특히 심각…수출금융지원 확대를
2020년 08월 05일(수) 00:00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광주지역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은 상태에서 하반기 수출전망 역시 먹구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전 세계적 수요가 위축되는 등 불확실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대다수 수출기업들은 앞으로 수출전망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가뜩이나 올 초부터 수출 급감으로 매출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기업들의 경영악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수출 경기 악화로 지역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4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수출기업 104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수출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5.8%(58개사)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하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0.2%(21개사)에 불과했다

이처럼 지역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바라본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위축, 여기에 공급망이 재편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기업들이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75.9%)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존거래처 수주감소’(10.3%), ‘수입국의 경기둔화’(6.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철강·금속’과 ‘운송차부품’, ‘기계·금형’ 분야 기업들은 수출전망을 유독 어둡게 내다봤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수출국의 경기침체와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영향을 받아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불안요인(복수응답)은 ‘코로나19여파로 인한 매출감소’(37.5%)가 가장 많았고, ‘원자재가격인상’(15.0%), ‘수출시장내의 가격경쟁력 악화’(14.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 상반기 광주 주요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하반기마저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기업들의 경영악화가 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 수출은 전년보다 12.4% 감소한 6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면서 자동차 부품(-17.9%), 반도체(-17.7%), 고무제품(-15.0%) 수출이 얼어붙었다.

실제 지역 수출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액의 피해 정도를 ‘높음’(26.9%)으로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다수가 ‘주문감소’(38.3%)로 인한 피해를 꼽았고, ‘계약지연 또는 중단’(14.8%)과 ‘해외전시박람회 등 마케팅차질’(14.3%)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상당수 있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와 보호무역 정책 강화 등으로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기업들이 올 하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수출금융지원 확대와 FTA활용지원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 기업의 수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