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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줄도산만은 막아야
2020년 08월 04일(화) 00:00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임금 채권 확보를 위해 회사 법인 계좌를 압류함에 따라 지역 경제에 파문이 일고 있다. 자금 운영에 발이 묶인 회사 측이 급여 지급은 물론 협력업체의 납품 대금마저 결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광주지법은 엊그제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낸 ‘채권 압류 및 추심 명령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금호타이어와 도급 계약한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광주지법 1심 재판부는 원고들이 금호타이어와 파견 관계에 있다고 판단해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 차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 대상자는 613명으로, 회사 측이 지급해야 할 차액은 25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 차액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조가 채권 압류에 나서면서 회사의 운영 자금 계좌는 동결됐고, 이로 인해 회사는 노사 협약에 따라 지급해야 할 여름휴가비조차 지급하지 못했다.

문제는 채권 압류 여파가 협력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납품업체와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 결제를 연기했다. 250여 개에 이르는 광주·전남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재료 구입비 등을 선납하고 있어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 자금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부채는 2조 원대에 달하고, 매일 금융권에 갚아야 할 이자만 60억 원 규모라고 한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인 계좌 압류가 장기화되면 신용도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경영 악화는 물론 협력업체들을 줄도산으로 내몰 수도 있다. 따라서 사측은 보다 더 진전된 타협안을 제시하고 노조는 압류를 취소하는 등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경영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