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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 감독 “선수들 고맙다” 눈물 …엄원상 멀티골로 7경기 만에 승리 갈증 해소
광주 ‘K리그1’ 인천에 3-1 역전승
엄, 부상 복귀전서도 팀 연패 끊어… 펠리페 쐐기골 한희훈 이적 첫 도움
‘K리그2’ 전남, 제주와 1-1 무승부
박찬용 선제골 …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도 3위는 무산
2020년 08월 02일(일) 21:10
광주 엄원상이 지난 1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7분 동점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리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비와 눈물이 엉킨 광주FC의 승리 현장이었다.

광주는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2020 K리그1 14라운드 경기에서 엄원상의 멀티골과 펠리페의 쐐기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빗속 혈투가 끝난 뒤 박진섭 감독은 인터뷰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

“선수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은 끝까지 노력하고 있는데 그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오늘 경기 절실하게 승리를 따내려는 모습에 감격했고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날 승리로 7경기 만에 승장이 됐다.

6월 17일 인천과의 홈경기 2-1 승리를 마지막으로 광주는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로 부진했다.

많은 의미가 있던 앞선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패가 남았다. 이날 광주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창단 10주년 기념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안방인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남다른 각오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경기는 0-1패. 굳은 표정으로 ‘죄송하다’를 이야기했던 박진섭 감독은 벼랑 끝 승부였던 인천전에서는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광주의 미래’ 엄원상이 박진섭 감독을 울린 주인공이었다.

굳은 각오로 나선 인천원정이었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전반 22분 인천 아길라르의 왼발에 광주의 골대가 먼저 뚫렸다.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된 후반전에는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선수들은 날씨와도 싸워야 했다.

후반 27분 엄원상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상대 수비수 세 명을 몰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엄원상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슈팅을 날리며 인천 골대 오른쪽을 갈랐다

엄원상은 후반 41분 다시 세리머니를 펼쳤다.

펠리페가 중원에서 힐패스로 윌리안에게 공을 넘겼다.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질주한 윌리안이 중앙에서 함께 달려온 엄원상에게 공을 보냈다.

엄원상이 길게 공을 때린 뒤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질주해 상대 골키퍼를 마주한 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번에는 골대 왼쪽을 뚫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후반 45분 펠리페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3-1을 만들었다. 한희훈은 펠리페의 골에 관여하며 이적 후 첫 도움을 올렸다.

‘난세의 영웅’이 된 엄원상은 지난 4라운드 울산현대와의 홈경기에서도 화제의 인물이 됐다.

부상 복귀전이자 시즌 첫 경기였던 이날 엄원상은 ‘난적’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고, 광주는 1-1 무승부로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점을 챙겼다.

이 경기 이후 3연승을 내달렸던 광주가 6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지자 엄원상이 다시 움직였다.

엄원상은 “최근 승리가 없어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다. 연패를 깨고 승리해 기쁘다”며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섭 감독의 눈물에 대해서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평소 감독님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셨다”며 “정말 힘들어 보이셨다. 그 모습 때문에 선수단이 더 하나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공략이 통했다. 동계 훈련부터 ‘다양한 패턴’에 맞춰 발전을 꾀한 그는 빗속의 승부에 맞춰 과감한 플레이로 멀티골을 장식했다.

엄원상은 “코치진이 비가 내리고 잔디가 물에 젖어 있으니 리바운드 골에 적극 관여하라고 주문했다”며 “그래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드래곤즈는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은 이었지만 3위 진입에는 실패했다.

전남은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2020 K리그2 1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전남은 승점 2점 차로 앞서고 있는 제주를 꺾어 무패를 잇고, 3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였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13분 임창균의 도움을 받은 박찬용의 골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후반전 제주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다. 전남은 후반 6분 제주 안현범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