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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광주 색깔 입은 아트 상품들
2020년 07월 28일(화) 00:00
‘스튜디오 1895’는 문화콘텐츠그룹 ‘잇다’와 ‘백향기 스튜디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동네 최고 사고뭉치였던 강아지 동개비. 폐쇄직전의 동네 우체국에서 은퇴를 앞둔 우체국장 할아버지와 함께 고택에 살고 있다. 동개비의 한 가지 소원은 할아버지처럼 우편배달부가 되는 것. 어느 날 고택 빗장에서 튀어나온 도깨비 정령 호와 랑에 의해 400년 시간에 얽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 후 동개비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마음 배달부가 되었는데…’ (‘이야기배달부 동개비’ 스토리 중에서)

광주 남구 양림동을 대표하는 캐릭터 ‘이야기배달부 동개비’
구전에 의해 전해오던 양림동 충견 이야기가 46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감동스러운 이야기를 간직한 채 양림동을 지켜오고 있다. ‘동개비’는 광주 남구 양림동에 전해오는 ‘개비설화’를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다.

양림동에서 태어나 1558년 과거시험에 급제해 예조판서와 8도관찰사를 지낸 양촌 정엄 선생에게는 한양을 오가며 문서를 전달하는 영특한 충견이 있었는데 주인의 심부름을 다녀오던 길에 전주 인근에서 9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이 새끼들을 한 마리씩 광주 집으로 물어 나르다 마지막 새끼를 옮기던 중 지쳐 결국 길에서 죽고 말았다. 충견의 죽음을 슬퍼하던 주인이 집앞에 개의 석상(石像)을 세웠고 개의 비석이라 해서 개비라고 했다.

‘새끼 9마리 중 마지막 새끼가 호랑가시 요정들의 도움으로 시간의 문을 통과해 400년 후의 우체부 할아버지 손에 자랐고, 편지를 배달하는 동개비가 됐다. 400년 전 개비는 누구보다 영특하고 용감했지만 지금의 개비는 길치에 우편배달 사고를 내기 일쑤다. 우편배달엔 관심이 없고 시시콜콜 이집 저집 이야기에 관심이 더 많다’는 이야기는 양림동에 둥지를 튼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양림동 캐릭터 스토리다. 동개비 캐릭터를 탄생시킨 곳은 ㈜스튜디오 피쉬하이커다.

양림동 양림오거리에 있는 ‘양림148’카페(석상이 세워진 주소가 148번지다)에서는 인형과 동화책, 엽서 클립, 메모지, 편지지, 스티커 등 다양한 동개비 캐릭터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야기배달부 동개비’는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이야기배달부 동개비’로 제작돼 방영된데 이어 2018년 동화음악극으로도 제작돼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베트남 호치민 대형 쇼핑센터 행사장에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디자인 도시’ 광주에는 지역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제작하고 판매하는 아트상품 숍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야기배달부 동개비’도 광주가 낳은 대표 아트상품 중 하나다.



광주향교 건너편에 새롭게 들어선 ‘스튜디오 1895’.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 석고방향제와 디퓨저 제품이 많아 기나긴 장마철에 지친 심신을 은은한 향으로 위로해 준다.

문화콘텐츠그룹 ‘잇다’와 백지후 일러스트 디자이너 ‘백향기 스튜디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브랜드인 ‘스튜디오 1895’는 일종의 선물가게다. 단순히 만들어진 상품만을 판매하기보다는 컬러를 바꾸거나 이니셜을 새겨넣는 등 맞춤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상품숍과 차별화를 뒀다.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백 디자이너는 “커스터 마이징이라고 해서 그냥 있는 걸 사기보다는 원하는 걸 이야기하면 맞춤으로 제작해주거나, 직접 만들수도 있고, 직접 색깔을 바꾸거나 이니셜을 새겨넣을 수도 있다”며 “1층은 상품들을 구경하거나 판매하는 쇼케이스, 2층은 교육사업을 펼치는게 목표다”고 전했다.

자체 디자인한 ‘스튜디오 1895’의 대표 캐릭터는 무료한 일상을 영화로 달래는 21세기 여성 X와 언제부터 여행을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남성 Y다. 영화가 처음 생긴 년도가 1895년이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이야기를 담다는 의미도 넣었다. 두 남녀의 스토리가 담긴 엽서와 노트, 수첩, 커플티, 에코백, 스튜디오1895 로고 뱃지, 석고방향제, 손거울 등 개성 넘치는 제품이 가득하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 오전 11시~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사투리 브랜드숍 ‘역서사소’의 디자인 제품들.
KTX로 진입하는 광주의 관문 1913광주송정역 시장에는 독특한 캐릭터숍이 들어서 있다. 사투리 브랜드숍 ‘역서사소’다.

“뭣땀세 여즉도 안왔소” “아따긍께” “어매징해” “기언치 월요일” “폴쎄 지나간” 등 보기만 해도 웃음터지는 재미난 사투리가 새겨진 제품들이 가득하다. ‘역서사소’는 지역 그래픽디자인 회사 ‘바비샤인’이 만든 문구 브랜드로, ‘여기에서 사세요’라는 전라도 사투리다.

노트나 편지지, 엽서, 연필 등 문구류와 에코백, 모자, 핸드폰케이스, 달력, 방향제 등 사투리를 넣은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판매중이다. 전라도 사투리가 대부분이지만 경상도와 제주도 사투리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특별한 캐릭터나 이미지 없이 컬러와 글자만으로도 아트상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연말이나 연초에 많이 팔린다는 달력은 인기상품이다. 탁상용 달력에는 월(月)을 나타내는 숫자 대신 ‘기언치 유월’ ‘워메 칠월’ ‘욕봤소 십이월’등 정감있는 한글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쪼깐 쉬다 올랑께 찾지마쇼’(휴가중), ‘아따 묵어야 살제’(식사중), ‘나 언능 오께라’(외출중) 등 상태 표시 사투리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대인예술시장 ‘수작’에서는 굿즈와 셀러들의 수제품을 판매한다.
광주를 대표하는 야시장 대인예술시장에도 ‘굿즈(goods)’가 탄생했다. 대인예술시장내 아트컬렉션숍 ‘수작’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트상품들이다.

시장 마스코트인 ‘부엉이’캐릭터를 이용한 지갑과 키홀더, 목걸이, 머리핀부터 대인시장 풍경을 그려넣은 다이어리, 휴대폰 케이스, 파우치, 노트도 있다. ‘수작’을 운영하고 있는 대인예술시장 곰비임비 프로젝트 사무국이 지난해 지역 예술가 5명과 협업해서 제작한 것들이다.

‘수작’은 야시장에 참여하는 셀러들의 수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매월 5~7명의 셀러들을 선정, 수공예 작품 100여 가지를 상설 전시하면서 방문객들이 언제든 방문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간 한쪽에서는 미니 전시회가 열린다. 청년 예술가들의 원화, 에디션화, 아트콜라보 상품을 전시, 대여, 판매한다. 매주 화~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토요야시장 운영시 밤 10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전일빌딩245' 2층 남도관광센터 아트마켓에서는 다양한 아트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아트상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들도 생겨났다. 5월 문을 연 ‘전일빌딩 245’2층 남도관광센터 아트마켓에서는 광주지역 작가들의 수공예 액세서리와 스카프 등 공예품과 문구용품 캐릭터 인형 등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이야기배달부 동개비’동화책과 페이퍼토이, 노트, 그림엽서, 양림쌀롱 여행자 라운지의 광주 상징 캐릭터 자석, 두다다쿵 캐릭터 인형 등 26개 디자인상품이 들어와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최근 문화상품 제작 업체들의 입점계약을 체결하고 광주·전남의 특색이 담긴 지역 문화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아트상품 문구류, 원목 수제품, 다기세트, 금속공예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