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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영산강 느러지 전망대 수국꽃 싹둑 ‘논란’
시 “코로나 확산 방지 위해 불가피”
방문객 “방역대책 강구 않고 편의만”
2020년 07월 20일(월) 18:40
영산강 느러지 전망대에 조성된 수국길의 꽃대 자르기 전과 후의 모습. <독자 제공>
나주시가 한반도 지형을 닮은 영산강 느러지 관광지에 경관자원을 위해 조성한 수국길의 수국 꽃대를 싹둑 잘라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거리두기가 필요한데 이 곳은 산책로가 협소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게 나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문객들은 코로나19로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데 방역 대책은 강구하지 않고 편의적으로 경관자원을 망쳤다고 비난했다.

20일 나주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6일 느러지 전망대 주변에 심어놓은 수국의 꽃을 면사무소 공무원을 동원해 싹둑 잘라냈다.

이 수국은 느러지 전망대 주변 바로 아래 200여m 산책로에 조성돼 있다. 이 길은 표해록으로 유명한 이 지역 출신 최부(崔簿)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5월 하순부터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수국은 느러지 전망대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에게 또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을 줘 인기 만점이다.

특히 나주시가 포토존을 설치한 관광명소 10곳에도 포함돼 있다.

포털과 블로그, 페이스북 등 각종 SNS 등에도 느러지 전망대 수국길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주말에는 1000여명, 주중에는 200∼3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야외 관광지 선호에 따라 느러지 방문객이 급증함에 따라 방역이 어려워지자 아예 볼거리를 없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우 동강 한반도 지형 느러지 보존위원장은 “코로나 19 초창기에 제주·강원 등에서 유채꽃밭을 갈아엎은 사례와 유사한데 철저한 방역 대책 대신 방문객을 쫓는 손쉬운 방법을 생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나주시 관계자는 “최근 광주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진 데다 길이 좁아 거리두기도 여의치 않는 등 방역에 애로가 있어 잘라내게 됐다”며 “꽃도 많이 진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