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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광주 도시계획 이렇게] 생태적 관점에서 스마트 시티 준비해야
2020년 07월 13일(월) 00:00
김 재 철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시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한다. 도시의 여러 현상과 문제도 그와 관련된 직접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다른 기능과 행동의 영향에 의해 간접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시는 단순한 환경 생태 이상의 자연과 사람, 산업 생산이 밀접하게 연계된 거대한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일자리가 많고, 먹고 살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사람들을 끊임없이 도시로 모여들게 하였고 대도시를 이루었다. 사람들이 서로의 경쟁과 협력이라는 개인적,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생태계는 좋은 시민 사회의 기반이 된다. 건강한 사회적 생태계가 작동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안정적인 주거, 교육, 환경 그리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향유하는 권리를 공유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양극화와 같은 격차, 불균등이 심화되고 있다.

공동체성을 잃어버린 사회적 생태계의 교란은 개인의 가치나 사회적 관계의 왜곡에 의해 비롯되기도 하지만 현재의 산업 또는 경제적 생태계의 영향이기도 할 것이다.

뿐만 아니다. 도시의 토지와 주택은 주식 상품처럼 투기적 상품으로 작동한지 이미 오래다. 이로 인해 토지와 자연은 점차 개발에 잠식당하고, 동식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자연 생태계는 우리에게 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한 위험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기도 하지만 오래 세월 인식하지 못하다가 그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기후 변화로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고,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 배출의 억제는 새로운 에너지원 성장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출현도 이러한 원인에 의한 결과일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단지 감염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간의 사회적 관계를 끊고,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며, 도시 전체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과거를 성찰할 때가 왔다. 도시를 생태적 관점에서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도시는 개발과 성장의 가장 활발한 공간이었다. 도시 계획은 도시 개발을 관리하는 수단이었지만 공급적 관점에서 토지 이용을 규제하고 인·허가 해주는 최소한의 관리에 불과했다.

도시를 다양하고 복잡한 생태계로 인식하고, 도시 계획은 도시의 생태적 관점에서 관리하고 운영하는 수단들을 강구해야 한다. 향후 20년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인공 지능 기술이 발전하여 스마트 시티가 보편화될 것이다. 과학적 분석과 빅 데이터는 보다 조화롭고 균형 있는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데 예측과 조절의 기제로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구 구조의 예측은 물론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와 생활 방식 그리고 소비 패턴, 활동 공간과 동선, 이용 시간 등을 파악하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 지능은 보다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주택, 대중교통, 도시 편의 시설, 에너지 사용 등을 조절하고 관리할 것이다. 인공 지능에 의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되면 투기나 과잉 생산과 공급, 이용자와의 미스매치가 줄어들고, 다양한 시민의 수요와 욕구에 맞는 적정한 공급과 분산과 이용이 이루어질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막연하게 도시의 인구는 늘고, 토지와 주택은 값이 오를 것이라는 오랜 학습으로 인해 과거와 똑같은 개발과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발 우선이 아닌, 보다 균형적 시각에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공동체로서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도시 계획과 관리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

기후 변화, 인구 감소, 디지털 시대에 광주라는 도시가 민주, 인권, 평화 도시답게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무엇보다 인공 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가 해답이 될 수 있도록 행정과 시민 사회가 광주 도시기본계획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