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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 선생 유작 ‘동학동민혁명사’ 출간
“오늘을 밝히는 등불”
2020년 07월 08일(수) 20:30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현재와 미래, 자본주의의 문제를 청산하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동학의 정신은 3·1운동, 4·19, 광주항쟁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민초들의 희생이 반드시 역사의 정의가 돼야 합니다. 동학도들이 절규했던 인권문제는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보편적인 언어입니다. 다만 동학정신을 확산하기 위해서 그 정신을 문화예술 작품으로 승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광주고 출신으로, 지난 3월 별세한 ‘재야사학의 별’ 이이화 선생은 생전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오늘을 밝히는 등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반독재 민주화운동이 동학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다.

선생의 필생의 역작이자 유작인 ‘이이화 동학동민혁명사’(3권·교유서가)가 출간됐다.

선생은 사료를 바탕으로 동학농민군이 싸웠던 현장 답사뿐 아니라 동학농민군 후손들과 현지인들의 증언을 수집해 철저히 고증했다. 아울러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세세하게 훑으며 방대한 자료를 총정리했다.

1894년 발발한 동학동민혁명은 단순한 민란이 아니다. 탐관오리 수탈에 시달리던 농민들은 전라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맞서 민란을 일으켰다. 이것이 도화선이 돼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명제를 내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주창했다. 나아가 이를 빌미로 조선에 파견된 일본의 간섭과 침략에 맞선 변혁운동을 추진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민초들의 혁명사는 근대사 여명을 밝히는 횃불로 타올랐다는 사실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미래의 교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은 모두 3권으로 구성돼 있다.

1권 ‘조선백성들, 참다못해 일어서다’에서는 민란이 발발하게 된 19세기 배경과 동학의 전파 등을 다뤘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미봉책으로 일관했던 조정의 어리석은 행태 등이 담겼다.

2권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타오르다’에서는 일본이 조선에 진출해 청일전쟁을 일으킨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이 농민군을 진압하는 등 농민군 지도자들의 체포과정 등이 수록됐다.

3권 ‘갑오년, 농민군 희망으로 살아나다’에는 전봉준 등 혁명 지도자들이 문초를 받고 처형된 과정이 담겼다. 또한 지도자들의 죽음과 이후 항일의병, 3·1혁명 가담과정에 대한 내용 등도 기록돼 있다.

저자는 “농민군의 지향과 정신은 미래의 역사적 자산이 될 것이며, 통합과 화해는 민주주의 구현에 잣대가 될 것이고, 반외세·자주의 지향은 통일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