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널렸네…나만의 ‘안전휴가’
코로나19 뉴노멀 시대-슬기로운 여름휴가
![]()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캠핑과 차박, 낚시, 등산, 자전거 라이딩 열풍이 불고 있다. 관련 용품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삶의 자전축을 뒤흔들었다. 여행패턴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가치관은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 해외여행은 엄두를 못내고 국내 덜 알려진 장소를 찾아가는 ‘언택트’(비대면) 여행이 확대됐다. 올 여름휴가는 마스크를 쓴채 보내야할 형편이다.‘코로나 19’가 가져온 뉴노멀 시대를 맞아 ‘슬기로운’ 여름휴가 방법을 살펴본다.
◇타인 접촉 피하는 ‘언택트 여행’이 대세=올해 여름휴가는 예년과 다를 듯하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이때, 여름휴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국내 여행도 맘 편하게 떠날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안전한 휴가에 대한 고민은 커진다.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나만의 ‘슬기로운 여름휴가’ 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여행에도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른 새표준)이 제시되며 올 여름휴가 트렌드를 뒤바꾸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낯선, 다수의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 여행’, ‘언택트(Untact·비접촉) 여행’이 핵심이다.
올해의 경우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이 대세다. 우선 ‘7말·8초’라는 기존의 휴가 성수기 공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보다 호젓한 ‘소도시 여행’, 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캠핑과 낚시, 자전거 등 ‘비대면 아웃도어 활동’과 숲과 둘레길을 찾는 ‘자연생태 여행’,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Home+Vacance)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소비 심리, ‘소확행’에서 ‘절제의 생활화’로=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2019-20 국내여행 트렌드 예측:비포 코로나 Vs 애프터 코로나’를 발표했다. ‘코로나 19’를 전후한 여행트렌드를 예측한 리포트였다.
연구진은 우선 여행소비 심리가 과거에 한정된 비용 내에서 ‘소·확·행’(小確行·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감염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순응하며 ‘절제의 생활화’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의 가치도 이전에는 ‘자기만족’에 뒀다면 앞으로는 ‘위험 회피’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여행의 주요 동반자 또한 가족과 친구, ‘혼행’(혼자 여행)에서 ‘혼행’과 ‘스마트폰’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동행 없이 나 홀로 여행을 떠나고, 즐기는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에서도 소규모 여행, 마스크 쓰고 여행하기, 3밀(밀폐·밀접·밀집) 피하기 등 3대 여행수칙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seantour)와 한국관광공사(korean.visitkorea.or.kr)에서도 ‘해수욕장 예약하기’와 ‘비대면 관광지 100선’을 각각 소개하고 있다.
◇캠핑·낚시 등 ‘비접촉’ 아웃도어 열풍=‘코로나 19’속 여행자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이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집콕’ 생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캠핑과 차박, 낚시, 등산, 자전거 라이딩 열풍이 불고 있다.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면서 가족단위 또는 나 홀로 색다른 야외활동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에 맞춰 관련 용품 매출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캠핑은 대표적인 비접촉 활동의 하나다. 산이나 바닷가 등지에 마련된 전용 캠핑장에 텐트를 친 후 직접 요리를 해서 먹고 잠을 자며 자연 속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대로 된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텐트와 매트, 침낭을 비롯해 취사도구와 타프, 테이블, 캠핑의자, 루프박스, 아이스박스 등 많은 캠핑용품을 갖춰야 한다. 캠핑 열풍에 캠핑용 캐러밴을 구입하거나 차량을 개조하는 이들도 늘었다.
또는 텐트 대신 SUV·승합차에서 숙박하는 ‘차박’(車泊)도 가능하다. 차박을 위해서는 2, 3열 의자를 눕히고 경사나 틈새를 최대한 줄이는 ‘평탄화 작업’을 거쳐 안락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에어매트나 창문 가리개 등이 필수적이다. 차량 지붕위에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나 차량 트렁크와 연결해 활용하는 ‘도킹 텐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차박 장소는 야영이 금지된 곳이나 침수·낙석 위험이 있는 곳을 피하고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스테이와 명상 등 나만의 휴식 찾아=자연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숲길·둘레길 걷기와 등산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산행을 하지 않던 초보 산행객을 일컫는 ‘산린이’(산+어린이), 나 홀로 산행을 즐기는 ‘혼산족’, 산 정상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산스타그램’(산+인스타그램)과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탁 트인 강가나 저수지, 바다에서 행해지는 낚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낚시꾼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거리유지와 침묵이 지켜진다. 자연스럽게 코로나 확산에 치명적인 ‘3밀’(밀폐·밀집·밀접)을 피할 수 있는 자연속 활동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짜릿한 ‘손맛’은 낚시만의 묘미다.
또한 명상을 통해 지금까지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내면속 ‘나’를 만날 수 있는 숲속 명상 필라테스(Pilates), 템플스테이, 북스테이 등도 ‘코로나 19’ 시대에 돋보이는 여름휴가 스타일이다. 40대 D씨 부부는 올 여름에 ‘위빳사나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30대 E씨는 템플 스테이나 북스테이를 고려하고 있다.
“외국여행은 엄두를 못내고 큰 계획은 아직 짜지 않았습니다. 그냥 산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한다든가, 시골 북스테이 숙소에서 1주일정도 에어컨 바람아래 그저 책만 보다가 뒹굴 거리는 시간을 보낼까 해요.”
◇홈캠핑 등 집에서 새로운 휴가법 즐겨=서울관광재단이 최근 ‘코로나 19’ 확산이후인 지난 2~5월 소셜커뮤니티에 올려진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집’(Home)과 관련된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홈캉스’와 ‘홈오피스’, ‘홈쿡’, ‘홈캠핑’, ‘홈피트니스’, ‘홈인테리어’ 등이다.
특히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들의 소비경제를 의미하는 ‘홈코노미’는 1040%나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 외에 요리와 캠핑, 헬스 등이 집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준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종이책 대신 소리를 통해 독서를 할 수 있는 ‘오디오 북’이 활성화되고 있다.
근거리 당일 여행과 대조적으로 ‘한달 살기’와 같은 칩거형 여행도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20 국내여행 트렌드 예측’ 리포트에서 여행의 여가화·일상화라는 추세와 잘 맞는 ‘멀지 않은 곳으로 나들이에 가까운 가벼운 당일 여행’을 통해 숙박여행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여행의 근거리·단기화와) 반대로 인적이 드물고 외부와의 교류가 적은 곳에서 장기간의 칩거형 여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한 달 살기, 세컨드 하우스나 장기 임대 등의 활용이 많아져 여행기간의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의 펜데믹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고 보내야 하는 올해 여름휴가는 과거와 다르게, 남들과 차별화해서 ‘나만의’ 휴식시간을 집에서, 자연속에서, 또는 내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 광주와 전남은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 |
올해의 경우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이 대세다. 우선 ‘7말·8초’라는 기존의 휴가 성수기 공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보다 호젓한 ‘소도시 여행’, 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캠핑과 낚시, 자전거 등 ‘비대면 아웃도어 활동’과 숲과 둘레길을 찾는 ‘자연생태 여행’,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Home+Vacance)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소비 심리, ‘소확행’에서 ‘절제의 생활화’로=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2019-20 국내여행 트렌드 예측:비포 코로나 Vs 애프터 코로나’를 발표했다. ‘코로나 19’를 전후한 여행트렌드를 예측한 리포트였다.
연구진은 우선 여행소비 심리가 과거에 한정된 비용 내에서 ‘소·확·행’(小確行·일상에서의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감염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순응하며 ‘절제의 생활화’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의 가치도 이전에는 ‘자기만족’에 뒀다면 앞으로는 ‘위험 회피’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여행의 주요 동반자 또한 가족과 친구, ‘혼행’(혼자 여행)에서 ‘혼행’과 ‘스마트폰’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동행 없이 나 홀로 여행을 떠나고, 즐기는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에서도 소규모 여행, 마스크 쓰고 여행하기, 3밀(밀폐·밀접·밀집) 피하기 등 3대 여행수칙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seantour)와 한국관광공사(korean.visitkorea.or.kr)에서도 ‘해수욕장 예약하기’와 ‘비대면 관광지 100선’을 각각 소개하고 있다.
![]() |
캠핑은 대표적인 비접촉 활동의 하나다. 산이나 바닷가 등지에 마련된 전용 캠핑장에 텐트를 친 후 직접 요리를 해서 먹고 잠을 자며 자연 속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대로 된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텐트와 매트, 침낭을 비롯해 취사도구와 타프, 테이블, 캠핑의자, 루프박스, 아이스박스 등 많은 캠핑용품을 갖춰야 한다. 캠핑 열풍에 캠핑용 캐러밴을 구입하거나 차량을 개조하는 이들도 늘었다.
또는 텐트 대신 SUV·승합차에서 숙박하는 ‘차박’(車泊)도 가능하다. 차박을 위해서는 2, 3열 의자를 눕히고 경사나 틈새를 최대한 줄이는 ‘평탄화 작업’을 거쳐 안락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에어매트나 창문 가리개 등이 필수적이다. 차량 지붕위에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나 차량 트렁크와 연결해 활용하는 ‘도킹 텐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차박 장소는 야영이 금지된 곳이나 침수·낙석 위험이 있는 곳을 피하고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장성숲체원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먹쉼 명상. <장성숲체원 제공> |
탁 트인 강가나 저수지, 바다에서 행해지는 낚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낚시꾼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거리유지와 침묵이 지켜진다. 자연스럽게 코로나 확산에 치명적인 ‘3밀’(밀폐·밀집·밀접)을 피할 수 있는 자연속 활동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짜릿한 ‘손맛’은 낚시만의 묘미다.
또한 명상을 통해 지금까지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내면속 ‘나’를 만날 수 있는 숲속 명상 필라테스(Pilates), 템플스테이, 북스테이 등도 ‘코로나 19’ 시대에 돋보이는 여름휴가 스타일이다. 40대 D씨 부부는 올 여름에 ‘위빳사나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30대 E씨는 템플 스테이나 북스테이를 고려하고 있다.
“외국여행은 엄두를 못내고 큰 계획은 아직 짜지 않았습니다. 그냥 산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한다든가, 시골 북스테이 숙소에서 1주일정도 에어컨 바람아래 그저 책만 보다가 뒹굴 거리는 시간을 보낼까 해요.”
![]() 전남 장성군 장성호 수변길에 생긴 제2 출렁다리.'황금빛 출렁다리'라고 이름을 붙인 장성호 제2 출렁다리는 다리 중앙부로 향할수록 수면과 가까워지는 무주탑 방식이 적용됐다. |
특히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들의 소비경제를 의미하는 ‘홈코노미’는 1040%나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 외에 요리와 캠핑, 헬스 등이 집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준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종이책 대신 소리를 통해 독서를 할 수 있는 ‘오디오 북’이 활성화되고 있다.
근거리 당일 여행과 대조적으로 ‘한달 살기’와 같은 칩거형 여행도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20 국내여행 트렌드 예측’ 리포트에서 여행의 여가화·일상화라는 추세와 잘 맞는 ‘멀지 않은 곳으로 나들이에 가까운 가벼운 당일 여행’을 통해 숙박여행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여행의 근거리·단기화와) 반대로 인적이 드물고 외부와의 교류가 적은 곳에서 장기간의 칩거형 여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한 달 살기, 세컨드 하우스나 장기 임대 등의 활용이 많아져 여행기간의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의 펜데믹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고 보내야 하는 올해 여름휴가는 과거와 다르게, 남들과 차별화해서 ‘나만의’ 휴식시간을 집에서, 자연속에서, 또는 내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