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드라이브 스淚’
아이들 무서워 울고
부모는 미안해 울고
부모는 미안해 울고
![]() 광주시 동구 산수동 어린이집을 다니는 남매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6일 오전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동구보건소 직원들이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으아앙…엄마 무서워”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6일 오전 광주시 동구청 주차장을 가득 매웠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어른들의 부주의로 애먼 아이들까지 고생을 한 것이다.
광주시에서 미취학 아동 2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이들이 지난 3일까지 다닌 어린이집 출입자들과 그 가족에 대한 검체채취가 광주시 동구청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진행됐다.
6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광주시 산수2동 다솜어린이집 원아 2명이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113·114번 확진자)을 받게 됨에 따라 6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원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해당 어린이집관련 검체채취는 어린이 총 192건이 이뤄졌다.
이날 9시 10분께, 한 차량이 동구청으로 들어오자 보건소 직원들이 재빨리 발열체크를 한 뒤, 해당 어린이집으로부터 받은 명단과 체크 대상자를 확인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보건소 직원들이 차량 한 대 당 5~7명씩 둘러싸고 가족 전체를 최대한 짧은 시간에 끝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체채취는 해당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동들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이뤄짐에 따라 이날 검사대상자는 갓난아이부터 같이 살고 있는 조부모까지 다양했다. 명단 확인이 끝나면 간단한 문진이 이뤄지고, 부모들부터 검사가 시작됐다. 부모들도 하기 힘든 검사지만 어린자녀가 더 무서워 할까봐 아무렇지 않은 듯 검사를 받았다.
아이들 차례가 되면 아이는 물론 부모들까지 긴장했다. 검사 받기를 꺼리는 아이들은 차량에서 내리게 한 뒤 부모의 무릎 위에 앉힌 채 어린아이의 몸을 양쪽에서 잡고, 발버둥칠 것에 대비해 발까지 잡은 채로 검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트렸고, 힘들어 하는 아이를 끌어 안은 부모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검체채취는 20㎝ 길이 면봉 형태의 키트를 목안에 깊숙이 찔러 넣고, 이어 코 속으로 키트를 넣어 흔들어 DNA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검체 채취를 하는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데, 어린이들에게는 고통과 공포 그 자체였다. 목이나 코 속으로 긴 면봉 형태의 키트가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아이들은 울고 몸부림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울음은 아이들뿐만 아니었다. 아이들이 울자 부모들도 아이를 힘들게 한게 본인 때문이라며 같이 울었다.
이날 확진자 아동과 같은 어린이집을 다닌 자식의 부모는 검사장에서 “맞벌이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데, 나 땜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면서 “집에서 아이를 봤어야 했는데...”라고 울먹였다.
검사장을 찾은 엄마는 아이가 검사과정에서 울자 이런 상황이 너무 힘에 부친 듯 몸부림까지 치며 오열하기도 했다.
차량이 없는 취약계층 가정은 이동에서부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들은 대부분 119구급차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고 와 검사에 응했다.
8남매 중 5살 난 딸이 다솜어린이집에 다니는 한 취약계층 부모는 광주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검사장을 찾았다. 오토바이 한 대 밖에 없어 8남매 자녀들을 모두 이동시키기 곤란해하던 이 부모는 학교에서 119구급차를 지원해줘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자녀 한 명을 태우고, 어머니가 나머지 아이들을 구급차에 태워 동구청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베트남 출신 다문화주부인 한 여성은 남편이 출장을 가 자녀 2명과 검사장을 찾기 위해서는 택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들은 연신 자신들 때문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자책하면서도 보건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검사장을 찾은 노모씨는 “지난 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광주시 홈페이지에서 이동경로를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면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유모씨는 “어젯밤에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통지는 받았지만 행동수칙은 오늘 검사장에 와서야 받았다”면서 “밤새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는지 전혀 안내 받지 못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지 여부도 통지받지 못한 상태여서 더 불안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6일 오전 광주시 동구청 주차장을 가득 매웠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어른들의 부주의로 애먼 아이들까지 고생을 한 것이다.
광주시에서 미취학 아동 2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이들이 지난 3일까지 다닌 어린이집 출입자들과 그 가족에 대한 검체채취가 광주시 동구청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9시 10분께, 한 차량이 동구청으로 들어오자 보건소 직원들이 재빨리 발열체크를 한 뒤, 해당 어린이집으로부터 받은 명단과 체크 대상자를 확인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보건소 직원들이 차량 한 대 당 5~7명씩 둘러싸고 가족 전체를 최대한 짧은 시간에 끝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들 차례가 되면 아이는 물론 부모들까지 긴장했다. 검사 받기를 꺼리는 아이들은 차량에서 내리게 한 뒤 부모의 무릎 위에 앉힌 채 어린아이의 몸을 양쪽에서 잡고, 발버둥칠 것에 대비해 발까지 잡은 채로 검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트렸고, 힘들어 하는 아이를 끌어 안은 부모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검체채취는 20㎝ 길이 면봉 형태의 키트를 목안에 깊숙이 찔러 넣고, 이어 코 속으로 키트를 넣어 흔들어 DNA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검체 채취를 하는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데, 어린이들에게는 고통과 공포 그 자체였다. 목이나 코 속으로 긴 면봉 형태의 키트가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아이들은 울고 몸부림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울음은 아이들뿐만 아니었다. 아이들이 울자 부모들도 아이를 힘들게 한게 본인 때문이라며 같이 울었다.
이날 확진자 아동과 같은 어린이집을 다닌 자식의 부모는 검사장에서 “맞벌이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데, 나 땜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면서 “집에서 아이를 봤어야 했는데...”라고 울먹였다.
검사장을 찾은 엄마는 아이가 검사과정에서 울자 이런 상황이 너무 힘에 부친 듯 몸부림까지 치며 오열하기도 했다.
차량이 없는 취약계층 가정은 이동에서부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들은 대부분 119구급차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고 와 검사에 응했다.
8남매 중 5살 난 딸이 다솜어린이집에 다니는 한 취약계층 부모는 광주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검사장을 찾았다. 오토바이 한 대 밖에 없어 8남매 자녀들을 모두 이동시키기 곤란해하던 이 부모는 학교에서 119구급차를 지원해줘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자녀 한 명을 태우고, 어머니가 나머지 아이들을 구급차에 태워 동구청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베트남 출신 다문화주부인 한 여성은 남편이 출장을 가 자녀 2명과 검사장을 찾기 위해서는 택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들은 연신 자신들 때문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자책하면서도 보건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검사장을 찾은 노모씨는 “지난 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광주시 홈페이지에서 이동경로를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면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유모씨는 “어젯밤에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통지는 받았지만 행동수칙은 오늘 검사장에 와서야 받았다”면서 “밤새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는지 전혀 안내 받지 못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지 여부도 통지받지 못한 상태여서 더 불안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