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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 ‘웃옷’ 벗은 코미디 의장선거
2020년 07월 06일(월) 00:00
박 종 배 제2사회부 부장
제11대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지난 1일 진통 끝에 새롭게 꾸려졌다.

4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창수 의원과 6선을 지낸 무소속 장복성 의원 간 맞대결에서 11대 10의 박빙 승부 끝에 박 의원이 승리했다.

민주당과와 비민주당이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치러진 의장 선거는 의원 수에서 열세인 비민주당의 약진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두 세력 간 과열된 신경전은 급기야 의원들이 지닌 휴대전화 수거와 겉옷(상의)을 탈의한 채 투표에 임하자는 비민주당 의원들의 의사 진행 발언으로 절정에 치달았다.

비민주당 의원들이 이같이 휴대전화 단속에 초점을 맞춰 ‘상의 탈의 후 투표장 입장’이라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벌인 이면에는 민주당 내부에서 흘러나온 이탈표 방지책 정보 때문이었다.

무소속의 한 의원은 “민주당이 내부 결속을 위해 투표용지 기표 내용을 휴대전화에 사진으로 남겨 확인하는 치졸한 발상을 했다”며 “의원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표시가 묵살되는 공개 투표가 될 공산이 커 방지 차원에서 휴대전화 수거와 상의 탈의라는 초강수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총 21명의 의원 중 13명이 민주당 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중 2명의 이탈표가 생긴 셈이다.

실제 무소속 문차복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비민주당 몫으로 단독 후보로 나선 기획복지위원장 투표와 관련해 민주당 모 의원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조건으로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기표할 것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비표(특정위치)를 정해줬다”면서 “이에 반발하자 (자신이 출마한) 기획복지위원장 투표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해 결국 13대 8로 부결됐다”고 폭로했다. 문 의원은 이어 “목포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원천 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해당 행위에 대한 지역위원회의 징계 청원을 받아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이탈자 색출은 요원하다.

오는 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기획복지위원장 선거와 상임위 위원을 배정할 예정인 가운데 비민주당 의원들의 대응 수위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민주당 의원들은 단체행동을 통해 상임위원회 위원 구성부터 보이콧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발목잡기에 나설 조짐도 보인다. 파행으로 치닫는 후반기 목포시의회 난항이 불 보듯 뻔하다.

이번 의장 선거를 보면서 개그 프로그램 ‘봉숭아학당’이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 협치가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pjb@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