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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 한전공대 부지 기증은 꼼수였나
2020년 07월 03일(금) 00:00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안의 골프장을 한전공대 부지로 기증하기로 한 부영주택(주)이 ‘꼼수 기증’ 논란에 휩싸였다. 골프장 부지 절반가량을 기증하는 대신 용도변경을 통해 나머지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속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영은 최근 혁신도시 내 자사 골프장 부지 75만㎡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부지를 한전공대 부지로 기증하겠다고 발표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감정가로만 806억 원에 달하는 땅을 조건 없이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자연녹지로 돼 있는 남은 골프장 부지를 주거 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달라고 나주시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도변경을 통해 남은 부지에 28층짜리 아파트 5328가구를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나주시의 태도다. 나주시는 부영이 한전공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만큼 아파트 세대 수 조절은 가능하겠지만 토지 용도변경 등 부영 측의 요구를 거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부영은 2011년 450억 원에 골프장 부지(체육시설 용지)를 분양받았는데, 기부하고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경우 수천억 원의 개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부영의 골프장 부지 기증이 기부가 아닌 개발 이익을 노린 ‘거래’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부영은 게다가 아파트를 지으면 당연히 응해야 할 교육청의 학교 신설 요구도 모른 체하고 있다. 교육청이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초·중·고교 신설을 요청하고 있지만 부영 측은 초등학교 외에는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지 기증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한 후 막대한 이익만 챙기고 학교 신설 등 공익적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특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주시는 특혜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개발 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