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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시엔위 총영사 “형제애 나눈 광주, 情 깊어 울면서 떠납니다”
[4년 임기 마치고 한국 떠나는 주광주중국 총영사]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호남권-중국간 경제·문화·인적 교류 총괄
영사관 개방해 중국 문화체험 제공…지난해 명예 시·도민증 받기도
2020년 07월 03일(금) 00:00
쑨시엔위(孫顯宇) 주(駐)광주 중국 총영사가 4년 임기를 마치고 3일 이임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임식은 치르지 않는다.

쑨시엔위 총영사는 지난 2016년 5월 취임했다. 중국 산동성 출신인 그는 북한 평양경공업대학을 졸업하고 20여년 동안 주한 중국대사관, 주북한 중국대사관, 주 청진(함경북도) 총영사 등을 역임해 중국 내에서도 ‘한반도 전문가’로 손꼽힌다.

“광주와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울면서 갔다가 웃으면서 돌아온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정반대였어요. 광주에 처음 올 때도 ‘한 번 가 보자’는 마음으로 웃으며 왔어요. 이젠 광주에 정이 많이 들어 울면서 떠나게 됐습니다.”

쑨시엔위 총영사는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 중국인 교포 2만6000여명, 유학생 2000여명 등을 담당하며 광주-중국 간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책임졌다. 호남지역 중국인을 보호·지원하고, 입국 비자발급, 공증업무 등에 도움을 줬다.

그는 임기 중 한·중 교류에 역점을 두고 활동했다. 지난 2017년 서구 쌍촌동에 세운 ‘광주시 차이나센터’가 대표적이다. 그는 “사회단체·개인이 아닌 지자체에서 교류하는 차이나센터로는 광주가 유일하다”며 “차이나센터가 주관하는 ‘중국문화주간’ 행사에도 영사관에서 적극 지원하고 5차례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가 개설한 첫 해외 사무소인 중국 상하이사무소를 세우는 데도 도움을 줬다. 또 영사관을 누구나 견학할 수 있도록 개방해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공무원 등이 중국 영화·만화·동화를 즐기거나 중국식 요리,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영사관 주최로 중국노래경연대회, 말하기대회, 상식퀴즈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도 했어요. 이렇듯 한·중 우호관계를 다졌던 일들이 특히 기억에 남고, 또 기쁩니다.”

그는 광주-중국 간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고 자문·가교 역할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광주 명예시민’이 됐다. 전남도, 전북도도 그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최근에는 이임을 앞두고 광주시, 전남도, 광주은행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쑨시엔위 총영사는 호남 사람들의 정(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그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시에서 확산할 때인 지난 1월 광주가 앞장서서 마스크를 보내줬다”며 “중국에서도 ‘한국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호남의 정이 전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 교포들이 한국인들과 화목하게,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꿈”이라며 “교포들에게 늘 ‘광주를 사랑하라’고 말해 왔다. 귀국한 뒤에도 광주 사람들, 음식, 특히 무등산·광주천 등 광주풍광을 중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호남은 중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형제의 정을 나눈 광주와 중국이 함께 발전하며 더불어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 시민, 전남·북 도민으로서 늘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글=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