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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트라우마 치료 획기적 대책 마련을
2020년 06월 18일(목) 00:00
광주·전남 지역 소방관들이 인명 구조·진화 과정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겪은 뒤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서 근무하는 30대 A소방관이 지난 15일 근무지 물품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한 달 전 가족에게 ‘우울하고 힘들다’고 말한 점 등으로 미뤄 업무상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에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으로 의심되는 소방관은 지난해 모두 201명(광주 62명·전남 139명)이었는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광주 지역의 경우 2017년(30명)에 비해 2018년(64명)과 2019년(62명)엔 배 이상 늘었으며, 전남도의 경우도 2017년 66명에서 2019년엔 139명으로 급증했다. 심지어 이 지역에서 최근 5년 동안 정신적 고통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도 4명이나 된다.

광주시와 전남도 소방안전본부는 소방관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이들의 육체·정신적 고통을 덜어줄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소방공무원을 위한 트라우마 및 정신적 장애 치료 프로그램이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 소방본부는 이들이 겪는 정신·육체적 고통이 격무에 따른 근무 체계와 무관할 수 없는 만큼 세심히 살펴 인력 보강 등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시·도 소방안전본부는 시·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안위를 돌볼 겨를이 없는 소방관들을 지켜 주어야 한다.

소방관이 위험해지면 결국 시·도민의 안전도 위협받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