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도당위원장 물밑 경쟁 치열…경선으로 가나
광주, 이병훈 의원 표명…합의추대 등 놓고 의원들간 신경전
전남, 신정훈·김승남·주철현 각축…지방선거 맞물려 가열
전남, 신정훈·김승남·주철현 각축…지방선거 맞물려 가열
올 8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만큼이나 차기 광주시·전남도당 위원장 선출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도당의 안정적 운영을 명분 삼아 선수(選數) 높은 의원들이 합의 추대 형식을 통해 전·후반기로 나누어 맡는 게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경선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반기 위원장 임기인 2022년 상반기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줄줄이 진행되는 데다, 차기 시장·지사 후보들의 유불리까지 관련된 만큼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의 공천이 시·도당에서 이뤄지는 만큼 시·도당 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당=현재까지는 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들이 합의추대하자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의원들 간 신경전이 상당하다.
이병훈(동남을) 의원이 시당위원장 출마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갑석(서구 갑) 의원을 제외하고 7명 모두가 초선이다. 송 의원은 중앙당 대변인과 상임위 간사를 맡으면서 시당위원장을 더 이상 맡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을 제외하면 초선 의원들 가운데 이병훈 의원이 가장 연장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연스럽게 연장자가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의원 외에 공식적으로 출마 입장을 표명하는 의원들은 없지만, 광주지역 8명 의원 가운데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의 범운동권 출신이 절반이 넘어 이들이 세력을 합치게 되면 이 의원의 위원장 도전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당선인 8명 중 586세대 범운동권으로는 송갑석(서구갑)·윤영덕(동남갑)·조오섭(북구갑)·이용빈(광산갑)·민형배(광산을) 의원이 분류되고 있다. 비 운동권 출신으로는 이형석(북구을)·이병훈(동남을)·양향자(서구을) 의원 3명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민형배·이용빈·조오섭·윤영덕 의원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국토교통부장관,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들이 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세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남도당=전남의 경우 재선의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과 신정훈(나주·화순) 의원, 주철현(여수갑) 의원 3파전 양상이다. 세 의원 모두 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적극적이다. 3선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재선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도당위원장을 지내 자연스럽게 후보자에서 제외됐다.
우선 초선 주철현 의원의 도전이 눈에 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4·15 총선 직후부터 “동부권 초선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으나 재선 국회의원 2명이 새롭게 당선돼 실제 출마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이날 광주일보 통화에서 “그동안 도지사, 도당위원장을 모두 전남 서부권에서 맡아왔다. 모든 게 서부권 위주로 돌아갔다”며 “하물며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도 서부권(영광) 아니냐, 제가 도당위원장이 돼 동·서부를 하나로 모아 지역 정치를 혁신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는 제가 도당 위원장에 출마해 기울어진 동·서부권 정치 지형을 바로잡겠다”고 도전을 공식화했다.
신정훈 의원은 지난달 31일 광주일보 통화에서 도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정치는 관례가 우선 아니냐”며 사실상 재선의 김승남 의원 등 당선인들과 논의를 거쳐 합의 추대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승남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 정치를 혁신하고 당원과 지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도당위원장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초선의 주철현 의원의 경우 ‘동부권이 그동안 소외됐다’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저도 굳이 분류하자면 동부권 의원”이라며 “주 의원의 논리라면 재선의 동부권 의원인 내가 도당위원장 적임자”라고 응수했다.
도당위원장 선출에 차기 지방선거 구도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천타천 차기 전남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개호·서삼석 의원 등이 이번 도당위원장에 누가 선출되는 게 유리한지를 따져 물밑 움직임을 벌일 경우 도당위원장 선거가 뜨거워져 앞을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3명의 입지자가 나선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라며 “합의 추대 방식이 아닌 경선을 통해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고, 이 과정이 당 혁신과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시·도당의 안정적 운영을 명분 삼아 선수(選數) 높은 의원들이 합의 추대 형식을 통해 전·후반기로 나누어 맡는 게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경선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반기 위원장 임기인 2022년 상반기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줄줄이 진행되는 데다, 차기 시장·지사 후보들의 유불리까지 관련된 만큼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당=현재까지는 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들이 합의추대하자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의원들 간 신경전이 상당하다.
이병훈(동남을) 의원이 시당위원장 출마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갑석(서구 갑) 의원을 제외하고 7명 모두가 초선이다. 송 의원은 중앙당 대변인과 상임위 간사를 맡으면서 시당위원장을 더 이상 맡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을 제외하면 초선 의원들 가운데 이병훈 의원이 가장 연장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연스럽게 연장자가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광주지역 당선인 8명 중 586세대 범운동권으로는 송갑석(서구갑)·윤영덕(동남갑)·조오섭(북구갑)·이용빈(광산갑)·민형배(광산을) 의원이 분류되고 있다. 비 운동권 출신으로는 이형석(북구을)·이병훈(동남을)·양향자(서구을) 의원 3명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민형배·이용빈·조오섭·윤영덕 의원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국토교통부장관,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들이 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세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남도당=전남의 경우 재선의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과 신정훈(나주·화순) 의원, 주철현(여수갑) 의원 3파전 양상이다. 세 의원 모두 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적극적이다. 3선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재선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도당위원장을 지내 자연스럽게 후보자에서 제외됐다.
우선 초선 주철현 의원의 도전이 눈에 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4·15 총선 직후부터 “동부권 초선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으나 재선 국회의원 2명이 새롭게 당선돼 실제 출마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이날 광주일보 통화에서 “그동안 도지사, 도당위원장을 모두 전남 서부권에서 맡아왔다. 모든 게 서부권 위주로 돌아갔다”며 “하물며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도 서부권(영광) 아니냐, 제가 도당위원장이 돼 동·서부를 하나로 모아 지역 정치를 혁신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는 제가 도당 위원장에 출마해 기울어진 동·서부권 정치 지형을 바로잡겠다”고 도전을 공식화했다.
신정훈 의원은 지난달 31일 광주일보 통화에서 도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정치는 관례가 우선 아니냐”며 사실상 재선의 김승남 의원 등 당선인들과 논의를 거쳐 합의 추대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승남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 정치를 혁신하고 당원과 지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도당위원장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초선의 주철현 의원의 경우 ‘동부권이 그동안 소외됐다’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저도 굳이 분류하자면 동부권 의원”이라며 “주 의원의 논리라면 재선의 동부권 의원인 내가 도당위원장 적임자”라고 응수했다.
도당위원장 선출에 차기 지방선거 구도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천타천 차기 전남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개호·서삼석 의원 등이 이번 도당위원장에 누가 선출되는 게 유리한지를 따져 물밑 움직임을 벌일 경우 도당위원장 선거가 뜨거워져 앞을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3명의 입지자가 나선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라며 “합의 추대 방식이 아닌 경선을 통해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고, 이 과정이 당 혁신과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