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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5·18 증언 영상’ 체계적 관리 시급
‘5·18영상채록단’4년 노력 결실
238명 증언 313시간 영상채록
2011년 유네스코기록유산 등재
2020년 05월 25일(월) 00:00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5·18 기록물 중 313시간 짜리 영상 ‘시민들의 기록과 증언’의 뒤에는 ‘5·18영상채록단’의 노력이 있었다.

24일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기록물 중 5·18유가족·시민·외신기자 등 238명의 증언이 담긴 영상의 제작은 ‘5·18 영상채록단’이 맡아 진행했다.

지난 1995년, 5·18의 진상규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는 5·18 당시 사람들의 증언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광주 YMCA 산하에 ‘5·18영상기록특별위원회’(이하 5·18영상특위)가 꾸려졌다.

5·18영상특위는 5·18의 주역들과 당시를 겪은 사람들이 생존해 있을 때, 그들의 증언을 기록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18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같은 해 9월 1차 준비 모임을 시작으로 5·18영상특위는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5·18영상특위는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과 질적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성을 갖춘 실무기구인 ‘5·18영상채록단’(이하 영상채록단)을 설치했다.

영상채록단은 증언자들이 정서적 안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동명동에 5·18영상채록 스튜디오를 개설해 촬영을 시작됐다. 이들은 뜻을 같이 하는 5·18유가족의 1000만원 후원금과 자체 모금, 자발적 개인들의 후원금, 광주시 보조금 등을 모아 총 2867만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영상채록단은 영상자료의 영구보존을 위해 방송용 ENG 카메라와 ‘베타캠’ 테이프를 사용했다. 당시 테이프 개당 가격이 3만원이 넘지만 화질이 가장 좋고 보존성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자료적 가치의 부분적 손실과 테이프를 본 사람들이 증언내용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증언 테이프는 절대 복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영상채록단은 다양하고 폭 넓은 인사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현재까지 이들은 238명(당사자 132명, 시민 증언 103명, 일본인1명, 외신기자 3명 등)의 증언자들을 만나 영상채록을 했고, 증언 테이프만 566개에 채록시간만 1만 8798분(313시간)이 넘는 방대한 양의 작업을 이뤄냈다.

이는 증언자 한명 당 1시간 30분 가량에 테이프 3개 분량이 소모되는 양이다. 이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5·18 전문가들은 “이 영상의 구술증언자 중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도 계신다”면서 “당시 5·18영상채록단의 영상 자료는 5·18 진상 규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기록물인 만큼 정당한 평가와 활동을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계자도 “5·18의 생생한 증언은 5·18의 중요한 자료”라면서 “앞으로 이 영상을 토대로 2차 콘텐츠 작업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