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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해남 지진 최악 상황 대비해야
2020년 05월 25일(월) 00:00
최근 지진이 잇따랐던 해남 지역에서는 과거 조선 시대엔 규모 6.7의 강진까지 발생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이를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광희 부산대학교 교수(지질환경과학과)는 엊그제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지진 기록에 의하면 해남에서 1436년(세종 18년) 2월 규모 4.1, 5월에는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역사 지진은 지진계가 발명되기 이전인 19세기까지 일어난 지진을 의미하며, 역사 문헌에 서술된 자료를 분석해 진앙과 규모 등을 추정한다. 김 교수는 “역사 지진에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해 중앙에 보고되고 기록으로 남았다는 것은 이 지역에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우리가 몰랐던 단층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해남 지진 이후 지진학자들은 광주 단층이나 영광 단층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등 여러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김 교수는 “해남 외에 목포·영암에서도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남·목포권에 여러 개의 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지진화산국의 한 관계자도 “영광 단층, 광주 단층은 거리상 영향을 주기 힘든 만큼 해남 지진을 유발한 단층이 존재한다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해남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최대 규모 3.1에 이르는 지진이 74차례나 발생,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기상청이 지난 1978년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지만, 단층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어 원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해남·목포권 단층의 종류와 크기는 물론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 산정에 대한 조사를 서둘러, 이를 토대로 철저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