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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참음’(Patience)
2020년 04월 24일(금) 00:00
임 형 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는 우여곡절 인생 속에 진주와 같은 성공적인 열매를 맺는 방법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동안 우리들은 너무 편리하고, 쉽고, 즐겁고, 빠름을 경쟁적으로 추구하며 발달된 문명과 함께 이런 성취를 만족하며 행복해 했다. 반면 어렵고, 귀찮고, 힘들고, 지루한 과정을 피해 쉽게 성공하는 방법과 효율을 치열하게 모색해 왔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자유스럽고 효율적이었던 모든 생활의 방식과 패턴이 묶이니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 하며 이 환경의 끝을 향하여 모든 세상이 몸부림을 친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 진주 같은 열매를 맺는 마법과 같은 비결이 있는가? 있다. 그것은 ‘오래 참음’(Patience)이다. 언젠가 필자는 설교 시간에 이런 설교를 했었다. 가뭄이 들어 비가 오지 않아 곡식이 마르고 땅이 메말라 먹을 물이 없을 때 필자가 기도하면 비가 온다고 장담했다.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 설교에 귀를 기울인다. 방법은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모두 그러면 그렇지 했겠지만 ‘인내심’을 이야기하려고 했었다. 많은 성공과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내하는 사람들이었다. 즉 그들은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한 사람들이다.

로마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면 로마의 속국이 된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인내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 시대 평범한 신자들은 몸소 친절하게 행동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인내를 실천함으로써 희생적인 삶을 살았다. 그들은 자기의 원수를 사랑했고, 그들을 핍박하는 자를 용서 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가난한 자를 돌보았고, 굶주린 자를 먹였다. 잔혹한 로마의 치세 아래 살면서도, 그들은 누가 보더라도 너무나 색다른 삶을 산 사람들이었다. 이들 평범한 신자들이 사회 각 분야에 스며들어 어떤 처지에서도 오래 참는 삶의 모범을 보여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그들의 색다른 삶의 방식 때문에 로마 제국은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4세기 때 그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율리아누스 황제(AD 331~363)는 그들이 제국을 장악할까봐 두려워했다고 한다.

인내의 최고의 정점은 한계점이다. 언제나 우리는 한계점에서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모든 승부는 한계점에서 이루어진다. 한계점에 이르면 우리 속에서 항상 내면의 갈등과 싸움이 일어난다. 우리 마음속에서 하기 싫고 귀찮다, 무섭고 두렵다, 효과가 없을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속삭이며 오래 참음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마라톤과 같은 우리의 인생은 달리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참 많다. 오래 참음은 이런 감정과 충돌하는 관계를 이겨내는 속성을 의미한다.

성경에서는 오래 참음을 ‘욥’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렇게 가르친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23:10) 잘 살던 욥이 갑자기 망해 버린다. 가족도 건강도 친구도 돈도 한 순간 모두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욥은 끝까지 인내하며 하나님만을 바라본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마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한다. 욥은 순간의 원망과 분노로 인내의 다리를 폭파시키지 않는다. 술이나 게임, 마약 등 중독의 도구로 힘든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직면하면서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가는 인생의 원리’를 고뇌하며 생각하여 마지막 오래 참음의 고비를 지켜낸다. 욥은 ‘인내’ 그것이야말로 신이 주시는 선한 열매라 믿고 주변의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입술로도 죄에 참여하지 않는다.

욥의 이야기는 문제 앞에 전전긍긍하며 효과적이고 빠른 해결 방법만을 찾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그렇다면 오래 참음은 아무 생각 없이 버티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 즉 지능과 관련성이 깊다. 뇌과학 연구에서도 인내하는 아이들의 뇌가 더 창의적이고 학습 능력에 뛰어난 결과가 있었듯이 괴로움과 어려움을 오래 참아 목표 지점까지 생각의 노를 저어 가면 반드시 진주와 같은 아름다운 열매를 일상에서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