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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알음알음 채용’은 특혜 아닌가
2020년 04월 23일(목) 00:00
광주시와 전남 지역 일부 시·군들이 ‘코로나 단기 아르바이트’ 인력을 공고도 없이 알음알음 방식으로 채용해 특혜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와 부산 등 타 지역 지자체들이 공개 모집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존 동사무소 근무 경험이 있거나 지인 추천 등 제한적인 방식으로 인력을 뽑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는 지난 1일 ‘광주형 3대 긴급생계자금 지원’대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할 전담 인력을 각 자치구별로 자체 선발토록 했는데, 이에 따라 5개 자치구에서 모두 227명이 채용됐다. 이들은 현재 각 동사무소에서 긴급생계비나 실직·무급휴직자 생계비 신청 안내와 상담 업무 등을 맡고 있으며, 22일 동안 근무하는 대가로 1인당 223만7000원을 받는다.

문제는 ‘긴급인력 수혈 방침’이란 명목으로 통상적인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다. 각 자치구별로 선발된 인원은 북구 64명, 광산구 53명, 동구 30명, 남구 38명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동사무소와 주변의 알음알음으로 채용됐다. 이른바 ‘지인 찬스’인데 이는 전남도 역시 마찬가지다. 목포의 경우 채용된 전담 인력 33명이 대부분 동사무소 근무 경험이 있는 20대 대학생들로, 지인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긴급생계자금 지원 사업의 특성상 시간을 다투는 사정을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주요 기업의 채용 일정마저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는 딱한 사정을 헤아린다면 너무 안일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원서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취준생’들의 박탈감에는 왜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가.

지금부터라도 각 지자체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모든 공공 일자리 사업에 투명성을 높여 신뢰받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