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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치 복원 위한 담대한 도전 펼쳐라
2020년 04월 17일(금) 00:00
21대 총선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의석 수가 180석에 달해 1990년 3당 합당 이후 30년 만에 여당이 절대 의석을 확보했다. 시선을 광주·전남으로 돌리면 4년 만에 ‘녹색 돌풍’이 ‘청색 폭풍’으로 바뀌었다.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이 광주·전남 18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했지만 21대 총선에선 4년전 1석에 불과하던 민주당이 18석을 싹쓸이 했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민주당 석권 외에 13명이 초선일 정도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3선 이상 지역 중진의원 6명을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학생 운동권 출신의 586과 법조인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행정 관료와 대기업 임원 및 언론인 출신 등 다양한 경력도 눈여겨 볼 점이다. 광역의원과 자치단체장 경력 등 풀뿌리 민주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다수가 초·재선이다 보니 강력한 리더십이나 정치적 대중성이 약해 호남 정치 복원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양당 체제에서 지역 의원들의 경륜마저 일천해 당내 목소리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그나마 20대 국회에선 국민의당과의 경쟁 구도로 인해 민주당 차원에서 호남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이번 민주당 독식 구조하에선 지역 현안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지역 의원들이 뜻을 한데 모아야 한다. 초·재선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연대로 민주당내에서 세를 확보함으로써 제 몫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대선과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역위원장 자리 다툼 신경전이 벌어진다는 소리가 들린다. 동네 골목대장에 머문다면 호남 정치의 미래는 없다. 세대교체의 기회를 준 지역민들에 보답하는 것은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한 큰 정치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