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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불법 주정차구역 정해놔도 막무가내 ‘얌체 주차’ 극성 여전
소화전·버스정류장 주변 등 무시 버젓이 주차…주말이면 더 심해
광주·전남 시행 1년 8만여건 신고…공공질서 지키는 시민의식 필요
2020년 04월 03일(금) 00:00
2일 오후 광주시 동구 황금동 한 도로. 주·정차가 금지되는 소화전 5m 이내 지역임에도 불법 주·정차가 극성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 2일 오후 2시 광주시 동구 광산동 소화전 앞. 인도쪽 경계석이 빨갛게 칠해졌고 ‘소방시설 주정차금지’라는 흰색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있는 절대 주정차금지구역이지만 은색 승용차는 보란 듯 1시간 가까이 주차했다.

# 지난 31일 밤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버스정류장과 소화전이 설치된 4대 불법주정차 금지구간은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다. 주말이면 대낮에도 불법주정차가 심하지만 단속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광주·전남지역 4대 절대주정차 금지구역이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못하면서 자치단체와 경찰의 지도·단속이 보다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지역의 경우 일부 시·군에서 여태껏 금지 구간에 대한 표시나 안내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아 제도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4대 불법주·정차로 광주·전남에 신고된 건수는 8만 4140건(광주 5만 137건·전남 3만 4003건)에 달했다. 4대 불법주정차 지역은 ▲소화전 주변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 위 등이다.

불법주정차한 차량을 목격한 주민이 1분 간격을 두고 위반 사진을 2장 찍어서 신고할 수 있으며 해당 관할 공무원은 현장 확인 없이 승용차는 8만원, 승합차는 9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곳이다.

신고 건수의 78%인 6만 6202건(광주 3만 2996건·전남 3만 3206건)에 대한 과태료 부과가 완료됐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법주·정차 차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광주 5개 자치구의 경우 절대 주정차금지구역에 대한 신고 건수가 지난해 5월 4562건 접수된 뒤 4743건(8월)→5192건(10월)→5042건(12월)→5212(1월) 등으로 꾸준한 실정이다.

지난달에만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면서 3932건으로 줄었을 뿐이다. 최근 1주일 간 지켜본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의 경우 은행이나 약국, 마트 등을 가기 위해 5~10분 주차하는 차량부터 아예 1시간 넘게 장기 주차를 하는 차량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절대 주정차금지구역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1억 2000만원을 들여 광주지역 230곳에 적색으로 경계석을 칠하고 228곳에 주·정차 금지 보조표지판을 설치한 게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남도 비슷하다. 22개 시·군 중 영암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관련 사업을 완료했지만 진도(예산 미집행률 19.58%), 나주(16.43%), 목포(15.51%) 등은 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영암은 전혀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점 때문에 4대 절대주정차 금지구역에 대한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교통문화연수원 관계자는 “저렴한 주차료를 내는 공영주차장도 이용하지 않고 불법 주정차를 하려는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와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