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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통업체, 자금난 협력사에 ‘통 큰 지원’
광주신세계, 식음료·의류 등 50개 협력업체에 선결제
롯데아웃렛 수완점·농협유통센터도 임대료 유예·인하
2020년 04월 03일(금) 00:00
㈜광주신세계는 협력업체 50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상품 대금을 앞당겨 결제한다. 광주신세계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빠진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광주·전남 대형 유통업체가 ‘통 큰 지원’에 나섰다.

‘착한 소비자 운동’의 하나로 꼽히는 선결제 구매에 동참하거나 판매 수수료·임대료를 낮추는 방법으로 협력업체들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2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협력업체 50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상품 대금을 앞당겨 결제한다. 협력업체 업태는 의류와 식음료 등 다양하다.

통상 협력업체 상품 대금은 납품한 지 90일 뒤 지급된다. 지급 일자가 앞당겨지는 경우는 명절 전에만 해당됐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사는 협력사 5000여 곳을 대상으로 약 8000억원의 상품 대금을 앞당겨 결제하기로 지난 달 초 결정했다.

광주신세계 협력업체 100곳 가운데 이번 조기 지급을 신청한 50여 곳 모두가 선결제를 받게 됐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선결제 금액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으로 산정했다”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조금이나마 힘이 보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산구 신가동 농협 광주유통센터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100곳도 임대료·수수료 납부가 유예된다. 이곳에 입점한 휴대폰 대리점·여행사·자동차 수리점·세차장 등 4개 업체도 이달부터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기존 임차료에서 30% 인하된 금액을 낸다.

롯데백화점 호남충청지역은 전남지역 농식품업체 16곳과 손잡고 ‘전남도 학교급식 농가 돕기 온라인 기획전’을 열고, 판매 수수료를 50% 낮춘 온라인 행사도 지난 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롯데아웃렛 수완점은 2개월 동안 코로나19 관련 소문으로 매출이 떨어진 식음료 입점업체 20곳에 대해 수수료 5%를 인하한다.

대형 유통업계는 중소 협력업체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한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기금 규모는 롯데쇼핑 2300억원, 신세계그룹 870억원 등이다.

대기업의 중소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 사례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협력사를 지원하는 기업은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 과정에서 가점을 받도록 관련 기준을 개정했다.

또 가맹본부가 전체 가맹점에 대한 로열티를 최소 2개월간 50% 이상 인하하거나 1개월간 전액 면제했다면 정책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착한 프랜차이즈’ 평가 기준을 세웠다.

한편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난 달 9~20일 5인 이상 사업체 520개를 설문조사한 결과, 도소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체 10곳 중 1곳(10.3%)은 ‘자금부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