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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온라인 개학’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2020년 04월 01일(수) 00:00
코로나19의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초·중·고등학생들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됐다. 오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고, 나머지 학년은 16일과 20일 순차적으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해 12월 3일 치러진다.

교육부는 어제 이런 내용의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은 오는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각 학교는 4월 1일부터 1∼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한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학생들이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활용 방안을 익히는 적응 기간으로 두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은 정부가 코로나 확산과 학사 일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꺼내 든 고육지책이지만 학교나 학생 모두 준비가 충분치 않아 우려가 크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생 중 원격수업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0.3% 안팎에 불과하다. 학교 수 기준으로도 2018년 원격수업을 진행한 학교가 중학교는 18.9%, 고등학교는 29.5%에 그쳤을 뿐이다.

저소득 소외계층 혹은 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의 경우 집에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기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도농 간 디지털 격차에 따른 학습 불균형도 걱정이다. 교육부는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교육 급여 수급권자’에게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농산어촌과 도서 지역은 학교 컴퓨터실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지만 사각지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당국조차 아무런 예행연습 없이 온라인 개학을 맞게 돼 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남은 기간 학습 결손이 없도록 세밀한 보완 대책과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