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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꿈꾼 나라 이석제 지음
2020년 03월 27일(금) 00:00
한글은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많은 언어 가운데 가장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글자다. 이는 전 세계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내용이다. 컴퓨터와 디지털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한글은 기능적 우수성은 이 같은 환경에서도 두드러진다. 자음은 왼손으로 모음은 오른손으로 칠 수 있는 문자는 한글뿐이라고 한다.

우수한 한글 탄생을 조명한 책이 발간됐다. 일반적으로 한글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공동연구로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세종의 번뇌’, ‘대마도는 우리 땅’의 저자 이석제 연세대천외과의원 원장이 펴낸 ‘세종이 꿈꾼 나라’는 한글 창제의 진실과 실록을 통해 읽는 세종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저자는 한글 창제의 실상을 알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그러나 실록에 관련된 기록은 거의 나오지 않고 딱 한 번, ‘임금께서 훈민정음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셨다’(세종 25년 12월 30일)고 언급돼 있을 뿐이다. 세종은 극비의 보안을 유지하며 10년 세월 훈민정음을 만드는데 진력하는데 이면에는 수많은 생각과 고뇌, 불면의 밤이 자리했고 백성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국방의식에 투철했던 세종의 유비무환에 대해서도 감탄한다. 여진을 정벌하거나 왜구의 침략을 막아내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을 한 데는 병법의 통달, 진법에 대한 이해, 다양한 무술 훈련, 신무기 개발에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첨단에 이르는 천문기구를 발명한 세종의 과학적 인식과 치밀함도 발견한다.

당시 출산 휴가를 법제화한 것은 인권의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임신한 시녀들과 그 남편 되는 사람들에게 출산휴가를 보내주고 노인들을 공경해 궁에서 잔치를 베푼 일 등이 그러하다. <인간과자연사·2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