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위로가 되다…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기념 시화전
  전체메뉴
‘詩’ 위로가 되다…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기념 시화전
광주시화협회·도서출판 앤바이올렛
12~28일 전일빌딩245…77명 참여
2025년 12월 09일(화) 20:00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쾌거였다.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이정표이자, 향후 한국문학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동안 타 장르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K-문학의 지평을 확장할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한류에 K-문학이 가세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자장이 점점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하는 시화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12일~28일 전일빌딩 245이며 주제는 ‘시(詩) 위로가 되다’.(개막식은 오는 13일 오후 3시)

광주시화협과 도서출판 앤바이올렛이 주최하고 한글날100주년기념문화예술협이 주관한다.

대회장을 맡은 이호준 시인이자 한국화가는 “2004년 한강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깊은 인간성의 통찰로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며 “그 감동의 여운을 안고 광주에서 열리는 노벨문학상수상 1주년 기념 시화전은 단순한 기념의 장을 넘어 문학과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져 우리 마음을 밝히는 ‘감성의 축제’가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시화전에는 시인, 화가, 문인 등 모두 77명이 참여한다. 광주 전남 지역 시인도 27명이 참여한다. 강덕순, 강복래, 기옥란, 김영순, 공난숙, 권자현, 손영란, 신명희, 오소후, 유양업, 장문자, 최기숙 등이 작품을 냈다.

한강 작가의 고향이 광주인데다 행사 장소도 광주이기 때문에 ‘빛고을’, ‘무등산’ 관련 작품들이 눈에 띤다.

“태초에/ 빛의 조율 있어/ 무진벌 하늘을 투명한 새살로/ 환하게 감싸안았다// 그 빛은 무한 허공으로/ 다가와/ 빛고을 숨결에/ 의(義)를 존중하라 일렀다// 천구백팔십년 오월/ 어느 빛살 부서진 날/ 푸른별이 된 맑은 영혼들/ ‘소년이 온다’로 다시 돌아와/ 눈물 글썽글썽한 산 이들에게/ “우지 마라” 토닥여 주었다// 이제는 별들의 행간에 접어 두었던/ 첩첩 쌓인 한(恨) 훌훌 풀어내/ 신명나게 화해의 춤추리/ 대동세상의 꿈을 춤추리”(‘빛고을 광주’)

이호준의 ‘빛고을 광주’는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빛고을에 스며든 빛이 의를 존중하라 했지만 80년 5월, 빛살은 부서져버렸다. 그러다 ‘푸른 별이 된 맑은 영혼들’이 ‘소년이 온다’로 다시 돌아온다. 시는 신명난 화해의 춤, 대동세상의 꿈을 희원한다는 내용이다. 흥겨운 농악 그림을 배경으로 형상화된 시는 ‘빛고을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유양업 시인의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 무등을 묘사한 작품이다. 시인은 빛고을의 고운 영봉이라 칭한다.

“(전략)// 눈길 닿는 곳마다/ 물결치는 그리움/ 산야마다 꽃향기 낭만 풀어/ 빈 가슴 소복이 채워 준다// 침묵의 빛으로/ 수많은 민주화 한 많은 사연 안고/ 가슴에 언어/ 나래 펴 감싸고 있다”

또한 전시실에는 한컴그룹이 후원한 제1회 한컴문학상 대상 수상자 신명희 시인의 작품도 관객을 맞는다.

개막식이 열리는 13일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 식전행사로 김미경, 기형순이 시낭송을 하고 감성밴드 연금술사, 김태훈, 안혜경이 공연을 펼친다. 유양업은 ‘신아리랑’, ‘내맘의 강물’을 선사한다.

정현덕 추진위원장은 “이번 1주년 기념행사는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하며 시(詩)를 통해 국민이 위로받고 융합하는 계기가 되고 지구촌 K-문화 확산에 발맞춰 한글의 우수성과 올바른 한글 이해를 높이는 데 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