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 나눔 꾸러미…‘순천형 권분운동’ 눈길
조선시대 극빈자 구제 재물나누기
허석 순천시장이 제안
쌀 등 1주일 분량 생필품 꾸러미
무료급식 끊긴 1000명에 전달
허석 순천시장이 제안
쌀 등 1주일 분량 생필품 꾸러미
무료급식 끊긴 1000명에 전달
![]() 순천 봉사단체인 라일락 회원과 시민 등 80여 명이 지난 22일 팔마체육관에서 소외계층 1000가구에 전달할 권분 꾸러미 1000개를 만들고 있다. <순천시 제공> |
지난 22일 오전 8시 순천시 팔마체육관. 순천지역 봉사단체 ‘라일락’ 회원과 시민 80여명이 나눔꾸러미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꾸러미에는 쌀과 김치, 라면, 김, 과일, 계란, 마스크 등이 담겨졌다. 꾸러미 1개에는 1가구가 1주일간 먹을 식량이 담겼다.
이들은 3시간 동안 꼼꼼하게 생필품을 담은 꾸러미 1000개를 만들었다.
이 꾸러미는 다음날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료급식이 중단되면서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꾸러미를 건네받은 한 이웃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이 중단돼 난감했는데 먹을거리를 받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순천형 권분운동’의 시작이었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끼니 걱정을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누는 ‘순천형 권분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권분(勸分)은 조선시대 고을 수령이 극빈자 구제를 위해 부자들에게 재물 나누기를 권했던 ‘미풍양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달 초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각계에 ‘순천형 권분운동’을 제안했다. 허 시장은 솔선수범의 의미로 1000만 원을 순천형 권분운동에 기부했다.
앞서 지난 16일 순천농산물도매시장 내 팔영청과 송광현(58)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10년간 모은 적금 등을 보탠 5000만 원을 기부한 것이 씨앗이 됐다.
송 대표의 기부는 순천형 권분운동의 첫 실천인 권분꾸러미 1000개 만들기로 결실을 맺었다.
송 대표는 30여 년 동안 과일을 팔아온 상인이다. 젊었을 때 10년 동안 고흥에서 과일을 구입한 뒤 트럭에 싣고 다니며 팔았다. 2001년부터 순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중도매인으로 과일 도소매를 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시민도 많다”며 “이번 권분꾸러미 나누기가 기폭제가 돼 지역 기관·기업·단체 등이 동참, ‘순천형 권분운동’이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이들은 3시간 동안 꼼꼼하게 생필품을 담은 꾸러미 1000개를 만들었다.
꾸러미를 건네받은 한 이웃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이 중단돼 난감했는데 먹을거리를 받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순천형 권분운동’의 시작이었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끼니 걱정을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누는 ‘순천형 권분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권분(勸分)은 조선시대 고을 수령이 극빈자 구제를 위해 부자들에게 재물 나누기를 권했던 ‘미풍양속’이다.
앞서 지난 16일 순천농산물도매시장 내 팔영청과 송광현(58)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10년간 모은 적금 등을 보탠 5000만 원을 기부한 것이 씨앗이 됐다.
송 대표의 기부는 순천형 권분운동의 첫 실천인 권분꾸러미 1000개 만들기로 결실을 맺었다.
송 대표는 30여 년 동안 과일을 팔아온 상인이다. 젊었을 때 10년 동안 고흥에서 과일을 구입한 뒤 트럭에 싣고 다니며 팔았다. 2001년부터 순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중도매인으로 과일 도소매를 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시민도 많다”며 “이번 권분꾸러미 나누기가 기폭제가 돼 지역 기관·기업·단체 등이 동참, ‘순천형 권분운동’이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