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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절반을 뒤덮는 쓰레기… 버린만큼 돌아온다
쓰레기책
이동학 지음
2020년 03월 13일(금) 00:00
청년 정치인 이동학은 지난 2년간 61개국 157도시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아들이 UN총장의 마음으로 지구를 돌며,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기 바라는 마음에 지구촌장에 임명한다”는 엄마로부터 받은 ‘임명장’이 큰 응원이 됐다.

이 씨가 보고 듣고 경험하고 배우려 한 것은 애초에 세 가지였다. 고령화로 인한 갈등, 도시에서의 갈등, 이민자와의 갈등으로 여행이 끝나면 관련 책을 집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행 도중 전 세계가 하루 빨리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공멸하고 말 문제를 발견하고 관련 글을 먼저 쓰기로 했다. 쓰레기다.

‘쓰레기책-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는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내가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쓰레기 문제를 현장감 있는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책이다. 무엇보다 책은 이론이나 통계에 기반한 게 아니라, 발로 뛴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 있고 쉽게 씌어져 쓰레기 문제를 바로 우리의 문제로 느끼게 해준다.

7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주목하는 건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따르면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83억t, 쓰레기는 63억t에 달하며 이중 49억t이 땅에 매립되거나 지구 구석구석에 쌓여있다. 해양쓰레기들이 몰려드는 마닐라 바세코 마을이나 몽골의 쓰레기산, 프랑스 면적의 3배에 달하는 플라스틱 밀집존 ‘태평양 쓰레기섬’ 등 지구 곳곳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2018년 전 세계 쓰레기의 56%를 수입하던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미국과 유럽 각 국은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브라질 쿠리치바는 재활용 쓰레기 4㎏당 1㎏ 농산물로 교환해 주는 ‘녹색교환 프로그램’과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분류하는 사람을 지원하는 ‘에코시민 프로젝트’를 통해 저소득층과 노숙자 등 도시 빈민의 삶 향상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어 세계의 관심이 높다. 또 구매한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봉지 뿐 아니라 상품 포장지가 아예 없는 베를린의 작은 가게 ‘오리지날 움페르팍트 ’처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동에 옮기는 세계 각국의 사례도 인상적이다. 그밖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참가팀 중 9개국 유니폼이 대만에서 수거된 폐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질 정도로 자원순환 선진국으로 꼽히는 대만 사례도 눈길을 끈다.

음식물 쓰레기는 또 다른 골칫거리다. 친환경 하이테크 농업회사 산동 퀴오빈 농업과학기술회사가 운영중인 중국 산동성 지난시 음식물 처리장은 바퀴벌레 40억 마리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바퀴벌레들은 하루 200만t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운다. 또 스웨덴 기업 카르마는 레스토랑들이 남은 음식을 반 가격에 내놓고 무료앱을 통해 연결하는 비즈니스 를 진행중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어르신들을 환경보안관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 교육과 겸해 재활용 쓰레기를 학교에 버리도록 하는 것 등 ‘현실화’와는 별개로 몇가지 아이디어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는 “상상하고 시도하고 부서지고 다시 일어서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꼭 풀어야할 문제”라는 의식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