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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공천 취소하라”는 5월단체의 요구
2020년 03월 11일(수) 00:00
미래통합당의 공천 물갈이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과거 혐오 발언을 했거나 품위를 손상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비례대표 김순례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했다가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사람이다. 경기 성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상임위에서 거친 표현과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했던 서울의 이은재 의원도 탈락했다.

대구의 정태옥 의원은 2년 전 지방선거 때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에 살고 망하면 인천에 산다) 발언을 했다가 탈당까지 했던 전력이 있는데 역시 이번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인천의 민경욱 의원은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천렵질’이라고 표현해 자주 입길에 올랐고,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귀하신 몸’이었지만 탈락했다.

이처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치인들을 대거 탈락시킨 한국당의 공천 물갈이는 일단 높이 평가해 줄 만하다. 하지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그물망을 뚫고 버젓이 살아남은 이도 없지 않다. 김진태 의원이 대표적이다. 미래통합당은 5·18 폄훼 발언으로 당 윤리위에서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는 김진태 의원을 강원 춘천에 공천했다.

이에 오월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성명을 통해 “5·18 망언을 일삼아 온 김 의원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김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면 춘천 시민사회와 연대해 낙선 투쟁 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우리는 통합당의 김 의원 공천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따라서 5월단체의 이 같은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