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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 갈등
시 “예산 낭비·실익 없다”…음악영재 아카데미 운영 등 대안 제시
단원·학부모 거리음악회 열고 반대 서명…시의회 27일 여론 수렴
2020년 02월 19일(수) 18:23
순천시의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 방침에 반발한 교향악단 단원들이 지난 15일 조례호수공원에서 항의 차원의 거리음악회를 열었다.
순천시가 예산 낭비를 이유로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를 추진하자 단원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2013년 4월 창단된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2021년부터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천시는 “행정 낭비요인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향악단을 폐지한다”며 “대신 청소년 대상 ‘음악영재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학교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교향악단은 당초 80명으로 구성됐으나, 현재 인원이 줄어 지휘자와 단무장, 지도강사 12명, 단원 49명 등 총 63명이다. 교향악단 대상은 9~24세 청소년이며, 올해 예산은 3억8000만원이다. 단원 49명 중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는 학생은 10명에 그치고, 이 중 순천지역 학생은 4명이다.

교향악단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단원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순천시청 앞에서 교향악단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거리음악회를 열었다. 15일에는 조례호수공원에서 거리음악회를 열어 시립교향악단 폐지 반대 서명을 받았다. 반대 서명에는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2018년 차이콥스키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전곡 연주했고, 지난해에는 구스타프 말러 1번 전 악장을 연주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잦은 단원 교체로 실력이 낮다는 순천시 주장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순천시는 예산 문제와 잦은 단원 교체로 인한 연주실력 저하 등 실효성이 낮아 교향악단을 폐지한다는 입장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교향악단을 폐지하는 대신 음악영재 아카데미를 운영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한다”며 “일몰 사업에는 포함돼 있지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의회는 오는 27일 순천시청에서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와 관련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